기획시리즈 ■ 소비자들도 이것만은 고치자
병원·호텔·식당·마켓
‘소비자들도 이것만은 고치자’는 본보 기획시리즈에 대해 많은 독자들이 “바로 내 얘기”라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소비자의 의식수준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소비자와 업소 모두 한 단계 성숙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회로 한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병원, 호텔, 식당, 마켓, 소매점 관계자의 애환을 들어본다.
■병원
한인병원은 노인환자에 대한 말못할 사연이 많다. 식사를 제공하는 병원에는 친구를 데려오는 것은 기본이고, 아예 빈 그릇을 가져와 음식을 싸 가기도 한다. 약속 없이 아무 때나 나타나 몸이 아프다며 무조건 치료해 달라고 떼를 쓰는 노인도 적지 않다. 일반환자 중에는 “다른 병원은 아예 돈을 안 받는다”며 보험관련 환자분담금을 깎아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호텔
타운 내 호텔 관계자들은 한국에서 오는 단체손님의 인색한 팁 문화에 대한 아쉬움을 가장 많이 토로했다. 행사장 예약과 사용 시 온갖 인맥을 이용해 특혜를 요구하는 경우도 난감하다. 이밖에 부부관계로 볼 수 없는 남녀가 대낮에 버젓이 호텔을 이용하는 경우도 꼴불견이라고 밝혔다.
■식당
“어이, 이거 가져와.”
식당 종업원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다. 한 식당 매니저는 “나이 드신 손님이 종업원에게 말을 낮추는 것은 그나마 이해할 수 있지만, 전화를 걸어서 무조건 반말할 때는 수화기를 내려놓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식탁을 안내해줄 때 코너 자리를 주면 ‘왜 구석에다 쳐 넣느냐’, 중앙으로 안내하면 ‘왜 복잡한 자리에 앉히느냐’고 불평하는 손님도 골칫거리다.
■마켓
마켓 매니저들은 물건을 바꾸러 와 무조건 화부터 내는 소비자가 가장 싫다. 영수증을 보여주며 차근차근 설명하면 흔쾌히 요구를 들어주지만, 욕부터 하는 소비자한테는 아무래도 더 깐깐하게 대한다. 라티노 직원에게 막 대하는 소비자와 카트를 주차장 한복판에 팽개치는 소비자도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소매점
역시 환불과 관련된 불만이 많다. 한 옷가게 주인은 “소비자들이 환불해 달라고 가져오는 옷 중에는 심지어 화장품이 묻어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아쉬운 점은 무조건 깎는 버릇. 한 전자제품 매장 관계자는 “경쟁업소와 가격이 같은데도 ‘왜 다른 가게보다 더 비싸냐’고 우기는 고객에게 그럼 그 업소를 이용하라고 말하면 ‘아니 배 좀 불렀다고 이렇게 소비자를 내 쳐도 돼’라고 호통을 친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끝>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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