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가꾸는 남자’가 미용 및 패션 업계의 잠재 시장으로 크고 있는 가운데 태닝 전문점 ‘썬 플러스’에서 20대 중반의 남자 손님이 태닝을 하고 있다. <신효섭 기자>
패션·외모에 관심많은 20~40대 남성
태닝·스킨케어·치아미백 받으러 몰려
‘메트로섹슈얼을 잡아라’
자신감 넘치는 남성미와 여성 취향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남자를 뜻하는 메트로섹슈얼(metrosexual)이 한인 미용 및 패션 업계에 잠재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메트로섹슈얼이란 패션에 민감하고 외모에 관심이 많은 남성을 이르는 신조어. 자기관리를 위한 투자에 적극적이라는 점에서 웰빙 트렌드와도 관련이 있으며, 가수 ‘비’나 영국의 축구스타 데이빗 베컴 등이 대표주자로 꼽힌다.
지난 주 웨스턴과 6가에 오픈한 태닝 전문점 ‘선 플러스’의 경우 10회 태닝을 예약한 손님 40명 중 7명이 남자이고, 스킨케어 손님도 25%가 남자다. 나이는 20대 초반부터 40대, 직종은 유흥업소 종사자가 주류이나 미용사, 부동산·보험 에이전트 등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종 전반에서 다양하다는 설명이다.
케빈 김 사장은 “요즘은 남자들도 건강미와 섹시미를 추구하기 위해 몸은 태우고 얼굴은 스킨케어를 하면서 이미지를 가꾸는 추세”라며 “1,000달러에 달하는 최고급 스킨케어 패키지 손님도 남자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치아 미백 및 네일 업계에도 남성 고객의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화장품 업계선 주름방지, 에센스, 화이트닝 등 남성용 기능성 제품이 앞다퉈 나오고 있다.
패션의 경우 남자 손님들의 색감 선택이나 스타일이 과감해져 꽃무늬 셔츠와 흰 바지, 핑크 넥타이 등은 지난 여름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길웅 치과’의 이길웅 원장은 “미백 손님의 20%가 남자로 1-2년 전과 비교해 점차 비율이 늘고 있다”고 말했으며 여성의류점 ‘오브제’의 재닛 이씨는 “목에 두르는 가죽 초크나 목걸이 등 여성용 악세서리를 구입하는 한인 남성들이 종종 있다”며 “체인목걸이를 사서 펜던트만 바꿔 소품으로 활용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선 플러스’의 김도희 매니저는 “건강미와 섹시미를 추구하는 성향은 더 이상 성별의 경계가 없다”며 “내재된 여성성을 긍정적으로 즐기는 현대남성의 라이프스타일이 미용 업계에 트렌드로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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