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펜으로 글씨를 쓰면 컴퓨터는 문자를 인식해 모니터에 그대로 표시한다. <진천규 기자>
한인업체 개발 ‘i-펜’인기… 토이즈러스 등과 납품계약
소형 카메라 내장 사용자 글씨 촬영 어린이용 등 다양
이젠 컴퓨터가 생필품이 돼 모든 문서는 키보드로 타이핑을 해 컴퓨터에 저장한다고 으레 생각한다. 그러나 인간 역사에서 가장 오래 된 기록법은 필기. 기원전 3,500년 이집트에서 파피루스에 글을 쓴 이후 인류는 펜으로 글을 쓰며 살아왔다.
샌퍼낸도 밸리의 한인 기업인 ‘핑거시스템’(www. fingersystem.com)이 이런 인류의 최고 기록법인 필기와 컴퓨터를 융합하는 데 성공했다. 종이에 흘려 쓴 글씨를 컴퓨터 모니터에 정자체로 바꿔 표시해주는 ‘디지털 펜’을 개발한 것이다.
마우스로도 사용할 수 있는 ‘i-펜’으로 종이, 책상 등에 필기하면 글씨가 바로 컴퓨터에 입력된다. 필기체로도 나타나고, 타이핑했을 때처럼 정자체로 바뀌어 표시되기도 한다. 인식률 99%로 악필이 아닌 한 흘려 쓴 글씨도 척척 알아본다.
이 제품의 성능에 지난 1월 라스베가스 ‘가전제품쇼’(CES)에서 이 회사 부스를 찾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도 감탄했다. 그리고 자사 타블렛 PC에 i-펜 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라고 직원들에게 지시하기도 했다.
조셉 오 사장은 “i-펜은 독일 지멘스의 PDA에 탑재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지멘스가 내년에 선보일, 숫자를 쓰면 전화가 걸리는 셀폰에도 i-펜 모듈이 내장된다”고 말했다.
디지털 펜의 핵심은 펜에 내장된 소형 카메라. 펜촉 위에 있는 카메라가 쓰여진 글씨를 사진으로 찍은 뒤 컴퓨터로 전송, 이를 모니터에 보여주는 원리다.
USB 포트에 연결해 쓰는 유선 펜도 있고, 무선 마우스처럼 블루투스 기술이 구현된 무선 펜도 있다. 마우스보다 작고 인체공학적으로 우월하다.
이 회사가 역점을 두고 있는 제품은 어린이용 디지털 펜. 아이들은 이 펜으로 그림을 그릴 수도 있고, 글씨를 쓸 수도 있다. 아이들이 쓴 글씨를 컴퓨터가 발음해 주기 때문에 언어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이 제품(49.99달러)은 현재 토이즈러스와 KB토이즈에 납품 계약을 마쳤다. 오 사장은 “타이핑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이 펜으로 컴퓨터를 하게 되면 창의력도 함께 발달된다”고 말했다.
문의 (818)727-0090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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