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상금 사상 최고 100만파운드(약 180만달러)
우승상금이 100만파운드(약 180만달러)에 달해 세계 골프대회 사상 최고를 자랑하는 HSBC 월드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이 세계랭킹 1위 비제이 싱과 2위 어니 엘스, 그리고 한국의 최경주 등 세계 정상급 선수 16명이 참가한 가운데 14일 잉글랜드 서리 버지니아워터의 웬트워스 골프코스에서 막을 올린다.
출전선수가 단 16명뿐인 것이 말해주듯 극소수 엘리트선수에게만 출전할 수 있는 이번 대회는 비록 얼마 전 결혼한 타이거 우즈와 올해 매스터스 챔피언 필 미켈슨이 불참, 다소 빛이 바랬으나 세계 탑2 랭커인 싱과 엘스를 비롯, 라티프 구슨(5위), 마이크 위어(7위), 파드렉 해링턴(8위) 등 탑10 랭커 5명이 출사표를 내 매치플레이 세계 최고수를 가리는 뜨거운 열전이 기대되고 있다. 출전선수 16명을 국적별로 분류하면 4명(터드 해밀턴, 스티브 플레시, 제프 매거트, 크리스 라일리)이 나서는 미국이 가장 많고 남아공화국이 디펜딩 챔피언인 엘스와 라티프 구슨 등 2명을 내보냈으며 나머지 10명은 10개국에서 한 명씩 나서 총 12개국이 대표된 그야말로 ‘월드’ 대회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 대회 출전자격은 올해 4개 메이저대회 성적을 토대로 결정되며 최경주는 매스터스에서 3위, PGA챔피언십에서 6위를 차지하는 등 2개 메이저대회서 탑10에 오르는 호성적으로 이번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최경주는 16명 가운데 8번시드를 받아 14일 1회전에서 9번시드인 안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와 격돌하며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2회전에서 타이틀 3연패이자 이 대회 통산 6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탑시드 엘스와 만날 것으로 보여 초반 대진운은 첩첩산중이다. 비록 세계랭킹 1위 싱이 있음에도 불구, 엘스는 단연 우승후보 0순위다. 엘스는 지난 1994-96년 타이틀을 3연패하는 등 이 대회에서 지금까지 5승을 따냈고 특히 웬트워스에 집을 갖고 있어 홈필드 이점까지 안고 있다. 하지만 1위 싱도 지난 97년 엘스의 4연패 꿈에 제동을 걸며 우승을 차지한 바 있어 이번 대회 우승을 놓고 세계 1-2위간의 충돌은 최대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 1964년에 시작된 이 대회는 지금까지는 비공식 초청대회로 운영돼 왔으나 올해부터 출전선수가 12명에서 16명으로 늘어나며 유럽투어 상금랭킹과 세계랭킹에 상금과 성적이 반영되는 공식대회로 전환됐다. 이번 대회 모든 매치는 36홀 매치플레이로 펼쳐진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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