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의 유럽 명품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코리아타운 플라자 ‘밀라노비주’에 전시된 유럽 산 고급 시계들. <서준영 기자>
영국 식기·독일 가전·스페인 가구·이탈리아 의류
타운내 판매점 취급 품목·매출 크게 늘어
‘한인들은 역시 유럽산 명품을 좋아해.’
한인타운내 유럽 명품 전문점들이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인들의 유별난 고급 브랜드 선호 경향에다 경제력 향상, ‘명품 바람’까지 가세하면서 이들 업소는 경기침체에도 끄덕하지 않는 ‘무풍지대’에 자리 잡았다.
대부분 업종이 부진한 경제를 이유로 축소, 긴축에 들어갔지만 이들 업소는 반대로 ‘확장’에 나섰다. 유럽 고급품을 팔고 있는 ‘코지다운’은 2002년 토랜스에 스토어를 오픈한 이래 지난해 풀러튼, 올 6월 어바인에 잇달아 지점을 냈으며 오는 11월 아로마윌셔센터에 제4매장을 개장한다. 이 업소의 경우 거위털 이불과 독일산 가전 ‘밀레’와 키친웨어 ‘WNF’가 주력 아이템. ‘밀레’는 120년 전통을 가진 대표적‘하이-엔드’(high-end) 브랜드로 코지다운에서는 세탁기, 식기건조기, 오븐, 청소기 등 40여종을 판매 중이다. “90년대 초만해도 타운의 유럽명품 시장 자체가 형성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아시안 중 구매력이 가장 큰 그룹으로 떠올랐다”고 밝힌 강태호 사장은 “내년 중 발렌시아에 제5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코리아타운 플라자‘밀라노핸드백’을 운영하는 오기석 사장은 5년 전 같은 몰에 부티크를 낸 데 이어 얼마 전 시계 전문점 ‘밀라노 비주’를 열었다. 3곳 모두 유럽 명품점이다. 오 사장은 “어중간한 제품 여러 개보다 오랜 기간 인조이할 수 있는 명품 한 개 구입하는 것이 낫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추세”라며 “가격에 민감하지 않은 이들의 성향으로 명품 시장은 경기를 덜 탄다”고 말했다.
타운에 선보인 유럽 명품도 몰라보게 늘었다. 의류, 식기에서 비데, 공기정화기까지 품목 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타운의 대표적 업소인 ‘로랜드’를 예로 들면 3년전 2,500여개에 불과하던 취급 아이템은 현재 6,000여개를 웃돈다. 얼마 전에는 미 최고급백화점 ‘니먼 마커스’에서 판매하는 스페인산 수제 장식장 ‘앰보앤’과 이태리산 램프 ‘망가니’도 들여왔다. 장식장의 가격은 최고 1만 달러선. “중산층 이상 한인들이 주 고객인 만큼 신상품 선정 시 미 고급업소들의 아이템도 눈 여겨 본다”는 게 업소측 설명이다.
한인들의 ‘고급품 구입 열기’는 명품업소들조차 놀랄 정도다. ‘로랜드’에서 선보이고 있는 영국산 도금 나이프, 스푼, 포크 세트의 경우 소매가만 3,000-1만달러에 달해 업소 측도 입하에 고민했지만 정작 출시되자 3,000-4,000달러 제품은 이틀에 1세트, 1만달러 제품은 한 달에 1세트가 팔리는 핫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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