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3연패이자 이 대회 통산 6승에 도전하는 어니 엘스가 안헬 카브레라를 꺾고 4강에 안착했다.
카브레라 꺾고 4강…싱·최경주 탈락
월드매치 챔피언십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가 유럽프로골프투어 HSBC 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440만달러) 4강에 올라 대회 3연패이자 통산 6승을 향한 진군을 계속했다. 반면 세계랭킹 1위 비제이 싱은 독일의 노장 버나드 랑거에 발목을 잡혀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한국의 최경주도 1회전을 넘지 못했다.
15일 잉글랜드 서리 버지니아워터의 웬트워스골프코스(파72·7,072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엘스는 최경주를 꺾고 올라온 안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와 마지막 36번째홀까지 가는 진땀나는 접전 끝에 1홀차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엘스는 대회 역사상 2번째 타이틀 3연패를 2승 앞으로 두게됐다.
엘스는 6번째 홀까지 3홀차 리드를 지키다 카브레라의 맹추격에 휘말려 계속 홀을 빼앗기며 결국 14번째홀에서 1홀차 역전을 당했으나 29번째홀에서 재역전하는데 성공했다. 카브레라도 34번째 홀을 따내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놀라운 저력을 과시했으나 엘스는 파5 35번째홀에서 버디를 낚아 파세이브에 그친 카브레라에 다시 1홀차 리드를 잡았고 마지막 홀을 비기면서 연장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밖에 세계랭킹 8위 파드렉 해링턴(아일랜드)도 토마스 르베(프랑스)와 마지막 36번째홀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1홀차로 신승, 4강에 합류했다. 해링턴은 21번째홀까지 무려 6홀차로 앞서 낙승을 거두는 듯 했으나 막판 르베의 맹추격에 1홀까지 쫓기며 진땀을 흘렸다.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라티프 구슨을 2 & 1(1홀 남기고 2홀차)로 따돌리고 4강에 올랐고 미겔 안헬 히메네스(스페인)는 1회전에서 싱을 꺾고 올라 온 랑거에 28홀까지 3홀차로 앞선 가운데 일몰로 경기가 중단됐다.
한편 이날 아침 벌어진 1회전 잔여경기에서 전날까지 카브레라에 1홀차로 뒤졌던 최경주는 남은 3홀을 모두 파로 비겨 1홀차로 아쉬운 고배를 마셨다. 또 랑거에 2홀차로 뒤진 채 잔여경기를 시작한 싱도 막판 3연속 버디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며 역전의 희망을 불태웠으나 연장 첫 홀인 37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주저앉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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