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라 드레이크역의 이벨다 스턴튼의 사실적 연기는 오스카상 감이다.
(Vera Drake)
자선 낙태시술 잘못되자…
배우들과 리허설을 해가며 각본을 쓰는 영국의 훌륭한 사실주의 감독 마이크 리(‘비밀과 거짓’)의 또 하나의 뛰어난 작품이다. 낙태라는 어두운 주제를 다뤄 감정적으로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대단히 강렬하고 심오한 영화다. 물론 도덕에 관한 얘기인데 리는 낙태와 낙태시술을 하는 주인공 그리고 그를 심판하는 법 등에 대해 결코 어느 한 편을 들어 동조와 동정을 하거나 또 비판하지 않고 철저히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는 또 인간애와 유머를 지니고 관용하는 마음으로 인물들과 상황을 다뤄 깊은 감동에 젖게된다. 올 베니스 영화제 대상 황금사자상 수상작이다.
1950년대. 런던의 중하류층이 사는 동네의 중년부인 베라 드레이크(이멜다 스턴튼)는 착한 마음의 소유자. 작달막한 체구의 베라는 항상 콧노래를 부르며 집안 일과 이웃을 돌보며 부잣집 청소부로 미캐닉인 자기를 사랑하는 남편 스탠(필 데이비스)과 함께 가사를 꾸려간다.
이 명랑하고 정력적인 베라의 또 다른 가족은 양복점 재단사인 아들 시드(대니얼 메이스)와 여공인 수줍고 과년한 에셀(알렉스 켈리).
그런데 베라는 몸이 불편한 이웃을 돕는 마음으로 지난 20년간 가족이 모르게 불우한 여인들에게 낙태시술을 해오고 있다.
단순한 영혼의 소유자인 베라는 ‘곤경에 처한’ 여자들을 돕는다면서 낙태시술을 해왔다. 선한 사마리아인인 베라는 낙태가 불법이라는 것은 염두에도 두지 않고 있는데 자기가 한 수술이 잘못되면서 경찰에 체포된다.
명랑하기만 하던 베라가 경찰 심문과 법의 심판을 받으면서 죄책감에 괴로워하며 초췌해지는 모양이 가슴을 찢고 베라 가족의 비통과 좌절감이 가슴을 친다. 가난 하나 화기애애한 베라의 가정이 아름답게 묘사되는데 특히 베라가 이웃 노총각을 초청, 에셀과 맺어주려고 공작을 하는 장면이 우습고 정겹다.
경탄을 금치 못할 것은 스턴튼의 연기. 마치 이웃 동네 아주머니가 일하던 옷을 그대로 입고 카메라 앞에 나타나 하던 일을 계속하는 것처럼 사실적이다.
사실적일 뿐 아니라 표정연기나 내면연기의 감정적 깊이와 섬세함이 심오하다. 오스카상 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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