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찰스(제이미 팍스)가 피아노를 치며 열창하고 있다.
‘레이’
위대한 흑인 맹인 가수
레이 찰스 생애 조명
노래로 흑백 통합을 이룩한 위대한 음악인 흑인 맹인가수 레이 찰스의 삶을 다룬 전형적인 전기영화다. 넉달 전 73세로 사망한 레이는 리듬 앤 블루스와 가스펠과 컨트리와 팝등 모든 장르의 음악을 섭렵한 가수로 최초의 크로스오버 가수이기도하다.
1930년 조지아의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레이는 5세 때 동생이 자기가 보는 앞에서 익사하고 이어 7세 때 눈이 머는 비극을 맞는다. 레이는 평생을 동생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시달렸다.
눈 먼 레이에게 삶의 용기를 심어준 것은 그의 홀어머니(샤론 워렌). 영화에서 레이의 어린 시절은 빛 바랜 색으로 회상식으로 이야기된다.
이런 가난과 비극과 핸디캡을 딛고 일어서 전세계의 사랑을 받는 가수로 우뚝 선 레이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2시간 반이라는 짧은 시간에 모두 담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테일러 핵포드(‘사관과 신사’)가 감독한 이 야심에 찬 영화는 레이의 풍성한 음악과 훌륭한 연기 그리고 보기 좋은 모양새를 갖춘 잘 만든 영화다. 그러나 레이의 방대한 삶을 다루기엔 핵포드의 능력이 다소 달리는 것 같다.
그냥 잘된 영화로 깊이가 모자라고 서술 방식이 때론 피상적이다. 그리고 정열과 힘도 충분치가 못하다.
영화는 레이가 17세 때 혼자 음악의 길로 나서기 위해 시애틀로 여행하는 것으로 시작해 흑백통합 관객 앞에서의 공연을 요구해 그를 금기인물로 배척했던 고향 조지아주 의회가 그에게 공식 사과하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시애틀 싸구려 술집에서부터 서서히 인기를 얻기 시작해 레이가 마침내 미국과 전세계를 정복한 위대한 가수가 되기까지의 삶이 그의 과거 회상과 섞여 화려하게 전개된다.
특히 영화는 그의 엽색행각과 마약중독을 비중 있게 다뤘다. 여자 문제 중에서 두드러지게 묘사된 것은 그의 3인조 백업싱어 ‘레이렛’ 중 하나인 마지(레지나 킹)와의 관계. 킹과 함께 레이의 충실한 아내인 델라 역의 케리 워싱턴이 좋은 연기를 한다. 레이는 비즈니스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어서 최초로 녹음 원판 소유권을 얻어낸 가수다. 그는 보다 큰 이익을 위해 자기를 키워준 음반사를 버릴 정도로 사업적인 사람이기도 했다.
‘내 마음의 조지아’와 ‘본 투 루즈’ 및 ‘힛 더 로드 잭’ 등 레이의 노래들을 마음껏 들을 수 있는 영화에서 경탄스러운 것은 레이역의 제이미 팍스의 연기. 실제로 뛰어난 피아니스트인 팍스는 뒤뚱거리는 걸음과 쇳소리 나는 음성 그리고 연주 모습과 관객에게 답례하는 제스처 등 모든 것을 레이와 똑같이 해낸다. 오스카상 후보감이다. PG-13. Universal.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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