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보다 포커가 낫다.”
예브게니 카펠니코프(30·러시아)가 테니스 커리어를 접고 프로페셔널 포커 플레이어로 나선다.
한 때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카펠니코프는 15일 영국 런던에서 발행된 인디펜던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공식발표하지 않았을 뿐 나는 이미 은퇴했다”며 “일부 팬들은 내가 잠시 휴식 중이라고 알고 있지만 테니스에서 나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돌아가 봤자 예전처럼 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카펠니코프는 작년 11월 세인트피터스버그오픈 2라운드에서 진 뒤 1년이 넘도록 테니스코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카펠니코프는 이에 대해 “19살에 선수 생활을 시작, 이제는 10살이나 어린 선수들과 싸우는 것이 힘들다”면서 “예전에는 왼손으로만 쳐도 꺾을 수 있었던 상대들에게 지면서 러시안 팬들을 계속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민을 울리지 않기 위해 테니스 라켓을 놨다면 다들 이해한다고.
한편 잉글랜드 남동부 메이드스톤의 포커 토너먼트에 참가 중인 카펠니코프는 포커에 대해 “정말 익사이팅한 게임이다. 포커는 카드패가 아니라 기술로 이기는 것이고, 무언의 몸짓을 이용해 이기거나 질 수도 있는 게임”이라고 분석했다.
선수시절에는 룰렛을 좋아하기로 유명했던 카펠니코프는 “포커도 테니스와 마찬가지로 담력이 필요해서 만약 자신의 능력을 믿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며 “테니스를 치면서 스스로를 믿었기 때문에 그간의 업적을 이룰 수 있었다”고 나름대로 선수 생활의 철학을 포커에 비유하기도 했다.
ATP 통산 26회 우승 기록을 지닌 카펠니코프는 지난 96년 프랑스오픈과 99년 호주오픈 등 그랜드슬램대회를 2차례 제패했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러시아의 최고 테니스 스타로 군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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