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진회 박춘선 대표, 양로원등 찾아 잔치 마련
예진회의 박춘선 대표는 연말연시를 앞두고 두 번의 경로 잔치를 준비하느라 마음이 분주하다.
내달 3일 볼티모어 한인 노인센터와 16일로 예정된 워싱턴한인천주교회에서 한인 노인들을 위한 ‘사랑 나눔 한마당’ 잔치가 예정돼 있기 때문.
특히 12월은 연말연시의 들뜬 분위기로 인해 노인들은 상대적인 소외감으로 더욱 외로움을 느끼기 때문에 신경이 더 쓰인다.
매번 노인아파트나 양로원 등을 방문할 때 마련하는 100명 분의 음식 준비가 보통이 아니다.
매번 재료 준비구입에만 300-400달러가 소요된다. 개스비와 홍보비 등도 만만치 않게 들어가지만 모든 경비는 박 대표 자비로 부담한다.
잔치 이틀전 장보기부터 전날 불고기 재워 놓기와 김치 겉절이 만들어 놓고, 나물 다듬고 그는 꼬박 밤을 새워 준비한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건강을 위해 조미료는 일체 쓰지 않고 될 수 있으면 짜지 않고 싱겁게 음식을 만든다.
경로잔치에는 한국전통무용 공연과 민요 한마당, 흥겨운 노래 자랑 등이 펼쳐진다. 점심은 박대표를 비롯 장영란, 김정숙, 조윤희씨 등 예진회 회원들이 서빙한다.
“노인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밥과 옷이 아닙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와 관심이 필요해요. 어르신들은 우리의 미래 자화상이고, 젊은 시절 자녀교육과 국가 발전에 헌신해 온 분들인데도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필요 없고 부담스런 존재로만 여기는 풍조가 안타까워요.”
박씨가 워싱턴 지역 양로원과 노인아파트 등을 찾기 시작한 것은 8년전 부터.
교통편이 없고 영어를 못하는 주변 노인들을 한 분 두분 돕다 보니 자연스레 노인들의 어려움을 알게 됐고 이를 외면할 수 없었던 것.
고국을 떠나 타국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이 언어와 음식의 차이로, 점점 퇴색해 가는 노인공경으로 얼마나 쓸쓸한 황혼기를 맞고 있는지 알게 됐다.
그가 출석하는 성정바오로 한인 천주교회 노인들의 통역과 번역, 병원과 차량국, 소셜 서비스를 위한 교통편 제공에도 적극 나서 노인공경을 실천해 왔다.
워싱턴지역 외로운 노인들을 위한 봉사단체로 지난 여름 결성된 예진회는 ‘예수의 진리를 사랑하는 모임’의 약자.
예진회 회원들의 ‘노인 사랑’이 있어 워싱턴 한인사회의 연말은 더 훈훈하다. <정영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