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농구협회 발 액커만 회장(왼쪽)이 미 농구대표팀의 선발과 운용에 관한 전권을 제리 콜란젤로 피닉스 선스 회장에게 위임할 것을 발표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소위 드림팀으로 불리는 NBA 올스타팀을 내보내고도 잇달아 우승에 실패하면서 망신살이 뻗친 미국농구가 국가대표팀 선발 및 운용과정에서 파격적인 발상 전환을 선언했다.
미 농구협회 발 액커만 회장은 27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까지 경기위원회를 통해 대표팀 선수를 선발하던 방식을 철폐하고 NBA 피닉스 선스 회장인 제리 콜란젤로(65)에게 대표팀의 선수선발은 물론 훈련과 감독 선정 등 대표팀 운용에 관한 전권을 위임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구단주이기도 했던 콜란젤로는 “스타들이 모였다고 팀이 좋아지는 것이 아님은 이제 알았을 것”이라며 “앞으론 대회 직전 NBA 선수들을 불러모아 몇 주 동안 호흡을 맞춰본 뒤 대회에 나가곤 했던 방식은 사라질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국제농구는 많은 (미국)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게임이다. 팀을 만들 때는 그냥 애슬래틱하기만 한 선수보다는 패스와 슛을 할 수 있고 경기를 이해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면서 “앞으론 선수선발에서도 모든 선수에게 기회가 있다는 점을 인식시키기 위해 대학선수까지 포함하는 트라이아웃 제도 도입을 강도있게 검토할 것이며 대표팀에 선발되는 선수에게는 2년동안 충실하게 대표팀에서 뛰겠다는 약속을 받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선수선발과정에서 해당선수의 인격도 상당히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것이라며 미국을 대표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선수를 찾겠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때 처음으로 NBA 선수들인 매직 잔슨, 래리 버드, 마이클 조단 등이 망라된 최강의 드림팀을 구성해 금메달을 따낸 뒤 국제대회에서 무적행진을 이어갔으나 지난 2002년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벌어진 세계선수권에서 충격적인 6위로 추락했고 지난해 아테네올림픽에서도 동메달에 그치며 ‘무늬만 드림팀’이라는 조롱의 대상이 됐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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