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탁물 운반직에서 호텔 총지배인에 오르기까지...
▶ “꿈은 이루어 진다”
‘한 사람의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누군가의 인생이 통째로 바뀔 수 있다.’
쉐라톤 와이키키호텔과 로얄 하와이언호텔 총지배인직을 맡고 있는 한인 3세 랜달 하(사진)총지배인과 인터뷰를 하며 기자는 그 사실을 체험했다.
25년전 지인을 통해 쉐라톤 호텔에서 파트타임으로 세탁물 운반을 시작해 지금은 와이키키 중심부 약 2,500여 개의 객실을 담당하는 총수직에 오른 한인 3세 랜달 하 총지배인은 외길 호텔 맨으로서 자신이 현재 위치에 설 수 있었던 것에대해 “운이 참 좋아서였다”고 겸손해 했다.
하 총지배인의 운명을 좌우한 지인인 스탠리 타카하시는 25년전 쉐라톤 호텔의 고위직에 있었다고 한다. 스탠리씨는 어느날 갑자기 하 총지배인에게 앞으로 무엇을 하기를 원하느냐고 물었고 당시 하 총지배인은 이 질문에 명쾌한 대답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다음날 호텔로 자기를 찾아오라고 했고 그 이후 청년 랜달 하는 ‘일벌레’로 변하는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는다.
타카하시의 도움으로 랜달 하 총지배인은 호텔내 여러 부서일을 두루 섭렵하며 승승장구 승진을 계속 했고 마침내는 호텔 맨들의 마지막 목표인 ‘총지배인’ 자리에 이르렀다.
“호텔 내에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면 항상 타카하시와 상의했고 그의 충고를 전적으로 따랐다”며 “2년 전 돌아가셔서 많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하씨는 자신이 물론 운이 좋기도 했지만 ‘일에 대한 열정’(passion)도 필요했다며 타카하시가 자신의 어떤 잠재력을 보고 지금의 위치에 오르도록 도와주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일에 대한 열정을 보지 않았나 싶다고 회상했다.
“호텔은 1년 365일 쉬지 않고 일하는 곳이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하며 특히 손님과 일대일로 상대를 해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24시간 언제든지 손님이 원하면 달려가야 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에 대한 열정이 없었다면 25년 동안 한 호텔에 머물 수 없었을 것” 이라고 전하는 하 총지배인은 그래서인지 지금 현재 자신과 일을 같이 했던 동료들은 호텔에 거의 남아 있지 않다며 아쉬워했다.
가족에 대한 얘기를 물었을 때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은 부모님이 투 잡을 뛰며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고 자라난 자신의 성장배경 때문일 것이라며 자신의 성공을 지금은 마키키에서 은퇴생활을 하고 있는 부모님에게 돌리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하 총지배인은 “어렸을때 아버지와 (로버트 성엽) 어머니 (로즈 정 하)가 이른 아침 자신을 할머니집에 데려다 놓고 일을 갔다 늦은 저녁 자신을 집으로 데려가곤 했다”며 그래서인지 할머니와의 추억이 많다고 전한다. 특히 이민 1세인 할머니는 와히아와 ‘김치레이디’로 불릴 정도로 음식솜씨가 좋았다며 특히 전통 한국식 갈비요리는 일품이었다고 기억했다.
그 요리법을 현재 하 총지배인 부인이 전수받아 회사 직원들을 집으로 초대하면 갈비요리가 언제나 인기를 독차지 한다고 자랑했다.
루즈벨트 고교를 졸업하고 하와이대학교에 진학해 교육학을 전공했지만 마지막 학기를 마치지 못하고 학교를 그만 둔것이 하 총지배인의 학력의 전부이지만 하 총지배인은 부모님의 성실한 삶의 모습을 교과서 삼아 오늘의 자신이 있음을 자랑스럽게 이야기 한다.
하와이 한인사회에 대한 관심을 묻자 “우리 부모님처럼 한인 대부분이 열심히 일하며 사는 것을 대단하게 생각한다”며 “아직 일본 이민자들처럼 자리가 잡혀있지 않은 과도기이기 때문에 적지 않은 불협화음이 있지만 슬기롭게 잘 대처해 하와이에서 자랑스런 한국인으로써 뿌리내리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주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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