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소녀 아말리아가 타락한 영혼 아노 박사를 달래고 있다.
신성-욕망의 엇갈린 문제 제기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프티 부르좌들의 욕망과 기만과 허위를 그린 ‘라 시에네가’(2001)를 감독한 아르헨티나의 여류 루크레시아 마르텔(각본 겸)의 두 번째 영화로 데뷔작과 분위기가 비슷하다. 마르텔은 대단히 심각하고 난해할 정도로 인간 내면의 부식성과 욕망을 파고드는데 이 영화는 인내심을 갖고 봐야 할 작품이다.
영화가 몹시 애매 모호하고 특별한 해답도 없는 문제식으로 끝나 모든 사람의 구미에 맞지는 않겠다. 그러나 영혼 및 신성과 육체와 성적 욕망의 갈등과 충돌에 관한 고찰로 한번 도전하는 마음으로 보면 후에 많은 토론을 할 수 있는 영화다.
종교영화라고도 할 수 있고 소녀의 순수의 상실을 통한 타락한 타인의 구원(마리아를 연상케 한다)의 영화라고 하겠는데 중심 플롯은 종교적 신성과 육체적 욕망의 대결이다.
아르헨티나의 한 시골도시의 낡은 호텔이 무대로 영화는 거의 전부 이 호텔의 방안과 홀과 풀장에서 진행돼 폐쇄감을 느끼게 된다. 호텔 주인은 성적으로 매력적인 중년의 이혼녀 엘레나(마리아 알체). 그녀에겐 딸 아말리아(메르세데스 모란)가 있는데 아말리아가 주인공이다.
아말리아는 단짝 호세피나(훌리에타 질버버그)와 가톨릭 교리공부를 함께 하는데 이 시간에 여학생들이 신의 소명에 관해 이야기를 한다. 특히 아말리아는 이 신의 소명에 집착하는데 그와 함께 막 자기 몸의 내부서 샘솟기 시작한 육적 욕망 때문에 혼란스러워 한다.
이 호텔에서 이비인후과 의사들의 회의가 열리는데 참석자 중 한 사람인 과묵하고 소심한 아노(칼로 벨로소)가 아말리아의 신의 소명수행의 표적이 된다. 호텔 밖에 모인 군중들 속에서 아노가 아말리아의 등뒤로 다가가 자신의 성기를 대면서 아말리아는 신의 소명과 성적 욕망을 동시에 강하게 깨닫는다. 이 사건이 이 드라마를 몰고 가는 원동력인데 그 뒤로 아말리아는 아노 영혼구제에 매진한다.
매우 신비하고 병적으로 에로틱한 영화로 카메라가 인물들의 내면을 보겠다는 듯 클로스업이 많다. HBO와 Fine Line. 모니카(310-394-9741), 선셋5(323-848-3500, 플레이하우스(626-844-6500)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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