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지난 13일 샌프란시스코 상항한국인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로웰고 한국어반 기금모금 만찬행사에서 한국어반 재학생 한 명이 능숙한 한국어로 애국가를 불렀다.
놀랍게도 이 학생은 한인이 아닌 중국계 제프리 퀑(Jffrey Kwong·18)군이었다. 행사 후 만나 본 그는 자신의 이름이 ‘광현용’( 炫龍)이라며 한글로 써보였다. 동교 한국어반(담당 조아미 교사)에서 2년간 한국어를 배운 제프리군은 시티칼리지에서 한국일보 신문을 읽고 한국 뉴스를 TV로 시청하면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다면서 얼마 전 한국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재밌게 봤다고 우리말 실력을 자랑했다.
이날 행사에서 한국어로 부른 ‘애국가’도 인터넷을 보고 혼자서 익힌 것이란다.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제프리군은 샌프란시스코 중국학교에 10년간 다니면서 만다린과 캔토니스를 능숙하게 구사할 정도가 됐다. 그후 같은 한자권인 한글에 관심을 갖고 UC버클리 서머프로그램에서 한국어를 배운 후 아예 고교 외국어과목으로 한국어를 택했다.
한글은 많은 단어가 중국어와 같은 한자를 쓰고 있지만 중국어에는 없는 존댓말과 문법이 제일 어렵다고 말했다. 제프리군은 최근에는 일본어까지 배우고 있는데 한글과 어순이 비슷해 배우기가 쉽다고 말했다.
학교성적도 뛰어난 제프리군은 이미 하버드로부터 입학허가를 받아 올 가을부터는 동 대학에서 동아시아학(East Asian Studies)을 전공할 예정이다. 한·중·일을 모두 공부할 예정이고 기회가 되면 꼭 한국에 가서도 공부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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