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자원성 장관 임명… 보수당 막판 판세 위기상황 돌변
연방 보수당의 대표주자 가운데 하나였던 벨린다 스트로나크 의원이 10일 자유당으로 당적을 옮긴다고 전격 발표해 19일 예산안 표결을 앞둔 연방정가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예산안 표결이 부결될 경우 정권이양의 위기에까지 몰렸던 집권 자유당은 스트로나크 의원의 합류로 가부동수의 가능성을 높였으며, 보수당은 막판에 엄청난 위기에 놓이게 됐다.
폴 마틴 연방수상은 17일 오전 “벨린다 스트로나크 의원을 연방 인력자원성 장관으로 임명하는 한편 자유당 내에서 고메리 청문회(자유당의 스폰서십 스캔들을 조사하는 청문회)에 자유당의 입장을 전달하는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스트로나크 의원의 돌연한 ‘바꿔타기’는 예산안 표결을 이틀 앞둔 보수당에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되고 있다.
척 카드먼 의원(써리북지역구)이 보수당 편을 들어줄 것으로 기대되면서 여당의 가부동수 노림수를 무력화한 것으로 생각했던 보수당은 스트로나크 의원의 이적으로 또다시 가부동수 위기에 몰렸다. 예산안이 승인될 경우 보수당은 당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트로나크 의원은 17일 마틴 수상의 발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매우 어려운 숙고 끝에 결단을 내리게 됐다”며 “이것은 개인적으로는 과장할 수 없을 만큼 힘든 일이었다”고 말했다.
스트로나크는 이어 “당리당략보다는 국가가 가장 앞서야 한다”면서 “보수당이 현재의 상황을 만들어내기 위해 블록 퀘벡당과 손을 잡은 것은 나와는 맞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19일 예산안 표결에서 가부동수를 만들기 위해 우잘 도산지 보건장관을 내세워 무소속 카드먼 의원 설득작업을 노렸던 자유당은 카드먼 의원 접촉이 실패하자 연이어 스트로나크 의원 ‘모시기’ 패로 보수당에 결정타를 날렸다.
현재의 판세는 자유당과 신민당(NDP) 및 자유당 성향 무소속 의원과 보수당과 퀘벡당 및 보수당 성향 무소속 의원 수가 같아 가부동수의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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