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피니언 란에서 ‘돈과 부부관계’라는 글을 읽고 공감을 하면서도 이견이 있어 적어본다. 평범한 50대 초반의 아줌마로서 주변을 돌아보면 행복한 부부보다는 그렇지 않은 부부가 더 많다. 글을 쓴 조만연씨는 주로 남자 쪽 입장에서의 느낌을 적은 것 같은데 나는 여자 쪽 의견을 적어보고 싶다.
여성들은 대부분 조건이나 돈보다는 사랑에 눈이 멀어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변치 않는 게 있을까. 사랑도 지속되는 관심과 배려라는 양분이 있어야 잘 자라는 것임을 몰라서 또는 알면서도 외면해 버린 시간이 길어지면 불같던 사랑도 어느새 미약한 불씨로 전락하게 된다. 그래서 사랑보다는 믿음으로 사는 나이까지 오는데, 그 과정에서 인내를 취미로 삼지 못한 사람들은 이혼이란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다.
돈이 양반이란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 단지 돈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물건들을 살 수 있을 뿐이다. 돈이 무엇이든 가능하게 할 수는 없다. 그럴 것이라는 착각 속에 열심히 돈만 벌다보니 소중함의 순서를 잃어버리게 된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가정을 소중히 여긴다. 남편과 자식이 우선이고 자신은 그 뒤에 있다. 갑자기 단지 돈 때문에 이혼하는 여자는 없다. 단지 결과만 보고 판단함으로써 우린 얼마나 황당한 남의 이야깃거리를 만들곤 하는가.
돈 이전에 많은 서운함이 있었거나, 살아온 날보다 살날이 적은데 이렇게 고통 속에 살아야 하나 하는 회의가 있었을 것이다.
모든 부부는 인내를 취미로 삼고 살라고 권하고 싶다. 그러면 무슨 일이든 그럴 수도 있지란 마음이 자연스레 생긴다. 그리고 아기 같은 남편들이여! 좀 더 성숙해 지면 당신의 아내는 당신의 영원한 종(?)이 되어 행복한 가정을 이끌어갈 것이다. 서로에 대한 감정은 상대적이다. 나는 너의 거울이다 라고 생각하며 살면 어떨까.
명 리/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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