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학도 릴리(왼족)와 은행강도 바다는 대륙을 통과하는 사랑의 도피를 한다.
(A Tout de Suite)
살인강도 젊은 연인들
에로틱한 사랑의 도피
도주하는 젊은 무법자 연인들의 에로틱하고 무드 짙은 로드무비 스릴러로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를 연상케 하는 작품이다. 약간 거친 느낌을 주는 흑백 촬영이 고독과 절망감 그리고 ‘미친 사랑’의 운명적 분위기를 아찔하도록 아름답고 분위기 있게 표현하고 있는 스타일 쿨한 영화다.
보고 나서도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데 특히 이야기를 자신의 관점에서 서술하는 주인공 릴리 역의 이슬리드 르 브스코의 요정과 부랑녀를 섞어놓은 듯한 모습과 정신나간 듯한 분위기와 연기가 보기 좋다. 기술적으로도 빼어난 영화로 서술방식이 매우 사뿐한데 아이들 불장난하듯 사랑에 탐닉하는 두 연인의 종말이 신파적으로 멋있다.
1975년 파리의 부르좌 계층인 19세난 미술학도 릴리는 카페에 들렀다 모로칸 프랑스 청년 바다(우아시니 앙바렉)를 보고 첫 눈에 반한다. 둘은 그 날로 사랑의 행위를 즐기고 헤어지는데 며칠 뒤 릴리에게 바다의 전화가 걸려온다. 동료와 같이 은행강도를 하다가 살인까지 저지르고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바다의 작별인사다.
바다는 현장을 탈출, 친구와 함께 릴리의 아파트에 숨는다. 릴리와 바다 그리고 바다의 친구와 그의 연인 등 두 쌍은 파리를 떠나 스페인과 모로코로 도주의 오디세이를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신분 감추기와 강탈한 돈의 소비문제로 도주자들 간에 긴장감이 감돌지만 릴리와 바다의 풀 냄새 나는 사랑은 고단해 할 줄을 모른다. 영화는 두 쌍이 그리스에 도착, 공항에서 릴리가 혼자 다른 세 명으로부터 떨어져 나가면서 이국에서의 릴리의 생존문제가 부각된다.
짧고 강렬한 경험에 의한 인간의 극단적 변화와 그것의 미래에의 영향을 탐구한 영화인데 이런 종류의 다른 영화들과 달리 주인공들의 생각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말 이빨을 한 껑충이 모습의 르 브스코의 모습이 영화가 끝난 후에도 눈앞에 가물거린다. 성인용. 28일까지 뉴아트(310-281-8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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