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es Vous)
식당 지배인 얄궂은 삼각관계
흐뭇한 미소짓게 만든 달곰씁쓸한 코미디
자살하려던 사람과 그를 구해준 사람간의 엉뚱한 관계가 빚어내는 달곰씁쓸한 코미디. 매우 잘 짜여졌고 각본도 좋으며 연기들도 훌륭한데 요절복통하게 웃기는 대신 불편하고 불완전한 상황을 재미있게 해결해 주면서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프랑스 영화.
착한 앙트완(다니엘 오퇴유)은 파리의 유서 깊은 고급식당 ‘장의 집’ 의 지배인. 그는 서비스 정신에 충실해 결코 ‘노’라는 말을 못하는 사람.
앙트완은 어느 날 밤늦게 귀가하다 나무에 목을 매달아 자살하려는 루이(호세 가르시아)를 구해준다. 루이는 애인 블랑쉬(상드린 키벌랭)가 자기를 떠나자 죽기로 결정한 것. 앙트완은 자기가 루이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를 자기 아파트로 불러들여 유숙시키면서 온갖 서비스를 다 한다.
이로 인해 앙트완의 애인 크리스틴(마릴린 캉토)은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 된다.
앙트완은 친절하게 5년간 직업이라곤 가져본 적이 없는 루이를 자기 식당에 취직시킨다. 식당주인은 앙트완을 생각해 루이에게 1주일간 시험적으로 포도주 담당 웨이터직을 허락한다. 그러나 포도주의 ‘포’자도 모르는 루이여서 그의 서비스는 엉망진창. 그런데도 앙트완은 수단을 써 루이의 해고를 막는다.
그리고 앙트완은 루이와 블랑쉬를 다시 맺어주려고 꽃가게서 일하는 백합과도 같은 블랑쉬를 찾아갔다가 그만 블랑쉬에게 마음을 빼앗기면서 얄궂은 삼각관계가 일어난다.
할리웃의 스크루볼 코미디를 연상케 하는 영화이지만 그것보다는 상당히 온순하게 세련됐다. 감독은 앙트완과 블랑쉬의 사랑이 쉽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려고 두 사람 앞에 여러 가지 장애물을 설치해 놓는데 그런 구성이 다소 이야기의 부드러운 진행을 막는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은데 그 중에서도 앙트완과 루이가 루이의 조부모에게 보낸 유서가 수신인에게 도착하기 전에 가로채려고 시골로 찾아가는 부분이 매우 위트 있고 우습다.
코미디이면서도 산책하듯 진행을 서두르지 않는데 애니메이션으로 된 오프닝 크레딧이 귀엽다. 피에르 살바도리 감독. R. 로열(310-478-5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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