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대 시카고한인회장 선거는 2일 선거관리위원회가 김길영 후보에게 무투표 당선통지서를 발부함으로써 일단락 됐다. 이번 결과와 과정에 대해 2일 한국을 방문한 윤영식씨를 제외한 선관위원 6명의 입장을 들어봤다.
▲장영준 선관위원장: 언론을 포함한 모든 분들에게 묻고 싶다. 만약 여러분들이 선거관리위원이라면 정해진 세칙을 준수하겠는가, 안하겠는가? 우리 선관위원들은 공명정대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다. 원칙에 어긋난 일은 하지 않았다. 우린 공인으로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개인적인 감정에 치우쳐 일을 진행하지 않는다. 그럴 이유도 없다. 정해진 규칙을 어겨가면서 물의를 일으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창융 선관위 부위원장: 참으로 어렵고 힘들게 도달한 결정이었다. 다수의 한인들이 경선을 원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앞으로는 정말 축제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 이제 선관위는 회계 감사를 받을 준비도 해야 하고, 계약됐던 장소 취소도 해야하는 등 할 일이 많다. 끝까지 마무리를 잘 짓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일부에서는 만약 단독후보가 ‘3회 역산 한인회비’에 저촉되면 그도 탈락이냐는 의문이 있지만 이런 사안의 경우는 한인회 이사회로 넘겨져 방향을 정하게 되는 절차가 있다.
▲박종신 위원: 미국에서 이민자들이 뿌리를 내리려면 우선 정해진 규칙을 지키는데 노력해야 한다. 기초가 흔들리는 상태에서는 혼란과 잡음밖에 없다. 이번에 선관위가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은 만장일치의 결과였다. 사실 동포사회에서는 12년만의 경선을 원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면 선거를 치를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의 묘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었다. 선거전이 평화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심사숙고했다. 그러나 기초가 흔들렸다. 동포여러분들이 흔들리지 말고 선관위에서 결정한 것을 따라 주시기 바라며, (원칙에 어긋난 결정을 하는) 문화가 정착되기 바란다.
▲심지로 위원: 선관위에 막차로 들어갔다. 누군가 해야할 일을 한다는 책임감은 스트레스도 됐다. 이번 결정을 내리는데 선관위원들은 참으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이번 결정은 7명 선관위원들의 만장일치였다. 당부하고 싶은 것은 무조건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것 보다는 선관위가 어떤 노력과 과정을 거쳤는지 제대로 인지해 달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처럼 열심히 일하는 선관위원들과 한 배를 탈 수 있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진다. 앞으로 한인사회에서 더 이상 소모전이 없었으면 좋겠다.
▲월터 손 위원: 다수의 한인들이 모처럼 12년만의 경선을 원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이쪽으로 유도하기 위해 노력했다. 운영의 묘를 살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선거세칙 제 7조 나항을 광의로 해석한다고 해도 미흡했다. 이번 선거를 공명정대하게 치르기 위해 선관위원들은 참으로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만장일치의 결과였다. 이제는 한인사회의 화합을 위해 갈라지지 않고 모두가 노력해 나갈 때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 축제는 커뮤니티가 화합과 결속을 위해 다시금 정진해 나가는 지금부터라고 생각한다.
▲이재근 위원: 우리 선관위로서는 다수 동포들이 경선을 원하는 것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래서 가능하면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러나 근거가 부족했다. 일부에서는 편파적이라고 하지만 결코 편파적이 될 수 없다. 선거세칙 등 근거에 명확히 나와 있는 것을 무시하면 또 다른 문제가 야기된다. ‘3회 역산 한인회비’조항을 광의로 해석한다고 해도, 당해연도분 말고 또다른 영수증이라도 있었다면 좋았을 뻔 했다. 과거에 전례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무성의하게 답습할 수는 없다. 선관위 7명은 참으로 주어진 대로 공명정대하게 결정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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