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편견 해소 나서…명칭 ‘국제 가족’으로 변경 우선 주력
외모가 다르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사실상 사회적 차별과 편견에 시달려 온 혼혈인들이 국제가족한국총연합회란 사단법인을 조직해 본격적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그 동안 한국혼혈인협회 등 관련 단체들도 더러 있었으나 구성원들의 참여정도가 미미해 정식 법인도 아닌 친목단체 수준에 머물러 왔다. 이 때문에 혼혈인들은 이번에 창설되는 총연합회를 통해 자신들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도록 불합리한 사항을 차근차근 개선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연합회 측은 이달 말 협회 창설에 적극적인 임시 대의원들을 모아 창립대회에 대한 최종 점검을 끝낸 뒤 다음달 7일 임원 및 회원 가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대회 및 후원의 밤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연합회 회장으로 내정된 배기철(50)씨는 “지난달 24일 국제가족 후원회 및 법인설립 발기인 회의를 열어 연합회의 향후 활동방안 등에 대해 논의를 마쳤으며 다음달 창립 이후부터 수만명에 달하는 혼혈인우ㅏ 대표기구로 자리매김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회는 가장 먼저 혼혈인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이미지와 의미를 담고 있어 ‘국제가족’으로 명칭을 바꾸는데 앞장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연합회는 전국적으로 혼혈인 가족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국내에는 혼혈인 수에 대한 통계조사마저 이뤄진 적이 없다. 연합회는 전국적인 실태 조사를 거쳐 50만~150만 정도의 회원(가족포함)을 확보하면 이를 바탕으로 혼혈인들에 대해 취업과 생활 보장 대책 수립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국제가족 타운과 대안학교 건립 등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혼혈인은 물론 2세들에 대해서도 사회 진출을 위한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연합회는 혼혈인 전체의 다양한 의견을 모으기 위해 국제결혼 가족과 귀화외국인 가족, 해외입양 혼혈인 및 귀국동포가족 등에서 대표성을 띤 사람을 각각 한 명씩 부회장으로 선발키로 했다.
또 서영훈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이한동 전 국무총리 등이 고문으로 참여해 혼혈인을 돕기 위한 여론 조성에 적극 힘을 보탤 예정이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박원기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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