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직한 안방 살림꾼’
SF한인체육회 민선기 사무총장
=============================
감독들의 호령이 땅을 흔든다. 선수들의 함성이 하늘을 찌른다. 달포 앞으로 다가온 제13회 필라델피아 미주체전을 앞두고 베이지역 곳곳에서 종합우승 고지점령을 위한 강훈이 거듭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한인체육회(회장 윌리엄 김) 임원들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기금을 마련하랴 항공권을 예약하라 현지답사 준비를 하랴 선수단의 땀방울들이 헛되지 않도록 뒷바라지에 밤낮이 없다. 07체전 유치를 위한 표밭갈이도 체육회 사람들의 휴식을 앗아가는 또 하나의 일감이다.
윌리엄 김 회장·황성배 이사장·전동국 체전준비위원장·강승구 선수선발위원장·그리고 각 단체장들…
현 집행부 등장 이전까지 근 1년동안 ‘전시 아니면 휴전’이랄 정도로 심한 내홍을 겪었던 SF한인체육회가 언제 그랬냐는 듯 활기를 띠게 된 데는 이들 말고도 ‘말없는 그러나 확실한 안방지기’가 있기 때문이다. 민선기 사무총장(유니온뱅크 SF본점 부사장·사진)이다.
두툼한 안경에다
늘 정장 차림과 점잖은 언행, 체육인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한눈에 봐도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 같은 겉모습 그대로 그는 체육과는 거의 인연이 없었지만 지난해 여름 같은 교회(콩코드한인침례교회)에 다니는 김 회장의 간곡한 요청으로 SF체육회 사무총장이 된 이후 안방살림을 빈틈없이 처리, SF체육회의 원기회복에 없어서는 안될 내조자가 됐다.
예산집행과 결산보고 등 재무회계 자료는 고사하고 그 원칙조차 불투명했던 SF체육회는 한인단체 초년병이지만 실력파 중견은행인인 민 사무총장의 손을 거치며 투명하고 객관적인 틀을 갖추게 됐다. 그 이전 체육회의 고질병이었던 돈을 둘러싼 불협화음은 즉각 꼬리를 감췄다.
저를요? 한인단체에 나온 것도 처음이고 그동안 별로 한 것도 없는데요, 뭘.
최근 SF체육회 모임에서 말없이 필요한 자료를 챙기던 그에게 넌지시 떠본 인터뷰 요청에도 들릴락말락 나직하게 사양하는 그에게, 있는 듯 없는 듯 늘 있어야 할 곳에 있고 하는 듯 안하는 듯 꼭 해야 할 일을 해내는 그에게 김 회장 등 체육회 인사들은 고맙다는 말조차 깜박할 때가 많지만 언제나 두둑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배재고 3학년 때 이민을 와 명문 코네티컷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유니온뱅크 뉴욕지점에 입사한 그는 10년 전 SF본점으로 옮기면서 ‘베이지역 한인가족’이 됐다. <정태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