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중 1년새 4%P 줄어들어
채권투자나 현금으로 보유
“거품꺼지나” 투자자 움찔
미국의 부자들이 부동산 투자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의 부동산 시세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나타난 것이어서 일반투자가들을 움찔하게 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1일 부동산 열기는 식을 줄 모르지만 부유층은 포트폴리오(투자자산비율)에서 부동산 부문을 서서히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계 투자 은행인 메릴린치와 캡제미니가 발표한‘세계부유층보고서’에 따르면 유동자산이 100만 달러 이상인 미국인들의 지난해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 투자 비중은 13%에 머물렀다.
이 같은 수치는 전년의 17%에 비해 4% 포인트 줄어든 것. 보고서는 미국 부자들이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상품에 대한 투자 대신 헤지펀드와 채권 및 현금 보유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홍콩 투자자 등 ‘큰 손’들이 뉴욕 맨해튼의 시가 18억달러(1조9,000억원) 상당 부동산을 조기매각 하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부자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 부동산 시장이 정점에 이르렀음을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부유층보고서도 “부동산 분야가 과열됐다고 예견하는 주장들과, 일반적으로 부유층이 보통 투자자들에 비해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는 믿음과 일치하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보고서는 미국내 유동자산 100만 달러 이상의 부유층이 2003년 227만 명에서 지난해엔 250만 명으로 10%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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