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LA 등 한인들 상호분쟁 잇달아
한인 업소들 가운데 상호 분쟁으로 인해 간판을 바꿔 달거나 영업에 차질을 빚는 곳이 부쩍 늘고 있다.
최근 들어 한국의 유명 식당이나 제품 이름을 허락없이 사용했다가 분쟁이나 송사에 휘말리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고 미국내 한인 업체들끼리 상호 분쟁을 벌이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월 LA한인타운과 다운타운에 문을 연 ‘이남장설렁탕’은 개업 2개월만에 상호를 ‘차관’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는 미국 진출을 위해 이미 미국에 상호등록을 해놓은 한국의 설렁탕 체인점 ‘이남장’의 항의 때문.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한국 이남장의 강력한 항의에 결국 상호를 바꾸기로 한 이 업소의 다운타운점은 현재 며칠째 간판없이 영업중이다.
또 식품 유통업체인 ‘리브라더스’는 중국산 고추장을 수입해 ‘아씨 순창고추장’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판매해오다 한국의 순창 고추장 생산 업체인 ‘대상(주)’과의 상표 분쟁 소송에서 패하기도 했다. 미주 한인 업소끼리 상호 분쟁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 남가주에서만 8곳의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유천냉면’은 ‘풍납동 유천냉면’과 1년째 법정 소송을 벌이고 있다. 유천냉면측은 “풍납동에서 상호를 변형해 사용했다”는 입장이고 풍납동측은 “한국에 본점을 둔 ‘풍납동 유천냉면’의 LA지점일 뿐 유천냉면과는 상관이 없다”는 주장이다.
양평해장국도 법적 분쟁까지 가진 않았지만 상호 분쟁에 휘말린 케이스. 당초 버몬트와 9가에 양평해장국이 하나둘씩 상호를 빌려줬지만 이내 20여개로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 상호 사용권 분쟁이 벌어져 ‘양평 신내해장국’, ‘6가양평신내해장촌돌구이’ 등 20여개의 양평해장국으로 갈라졌다.
이처럼 상호 도용 시비가 끊이지 않는 것은 한인들의 상표나 상호 등 특허에 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인들을 상대로 특허 개념을 인식시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척박하다”고 지적한다. IPLA 미국특허사무소 사이몬 심 법무사는 “다른 업소에서 이미 등록한 상표를 알고도 사용할 경우 소송비용만 수십만 달러에 달해 자칫 파산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상호 분쟁으로 간판을 바꿔 달거나 영업에 차질을 빚는 한인 업소가 늘고 있다. ‘이남장’은 ‘차관’으로 바꿔 달 예정이며 풍납동 유천냉면은 1년째 유천냉면과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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