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한국군대 보내야하나”
“국적포기를 하지 않았는데 이런 사고를 보니까 아들을 한국군에 보내기가 더 꺼려지네요”
지난 19일(한국시간) 새벽 한국 최전방 GP에서 동료에 의해 한국군 8명이 살해당하는 한국군 최악의 참사를 접한 LA의 한인들은 큰 충격을 감추지 못 했다.
특히 병역법 개정 논란 속에서 자식의 국적포기 여부를 놓고 고민했던 한인들 사이에서는 욕설 등 비인격적 대우가 남아 있는 한국군에 자식을 입대시켜야 하는지 회의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회의감은 시민권자가 자진 입대할 경우 한국에서 박수세례를 받는 현실과 다른 미주 한인들의 고민을 반영하고 있다.
남편의 유학 시절 미국에서 아이를 출산한 성모(34·여)씨는 “솔직히 한국군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고를 접하면 누가 자식을 군대 보내고 싶겠느냐”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 놨다. 6세와 4세 아들을 두고 있는 윤모(35·여)씨도 “한국에 있는 사람들도 안 보내고 싶은데 미국에서 보내고 싶겠느냐”고 말했다.
선임병의 욕설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 당한 가운데 한인들은 한국의 잘못된 자식 교육이 화를 불러 왔다고 지적했다. 윤씨는 “자식의 기를 살리기 위해 아무도 자식을 나무라지 않는 등 그릇된 자식 교육이 나약한 젊은이를 길러낸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하지만 군대를 갔다 온 남성인 이모(40)씨는 “군대와 일반 사회에서 사고 비율을 따지면 어디가 더 높겠냐”며 “한 정신병자에 의해 저질러진 참사일 뿐”이라고 개의치 않는 표정이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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