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 웨슨 전 가주하원의장이 자신의 정치적 비전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김경원 기자>
지역 정치의 백전노장 허브 웨슨(53) 전 가주하원의장이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며 LA시의회 10지구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인재 부재란 총체적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한인들이 일찌감치 백기를 든 상황이라 웨슨 전 의장은 한인타운 핵심이 포함된 10지구에 무혈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웨슨 전 의장은 21일 LA시청 앞 광장에서 한인 30여명, 흑인 30여명 등 총 150여명의 지지자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시장 선출로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는 현재 상황을 방관만 할 수 없어 출마를 결심했다”며 “이해관계가 다른 지역구내 각계 각층을 하나로 묶는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웨슨 전 의장이 이날 과시한 전력은 시의원 입후보를 꿈꾸고 있는 정치 지망생들의 기를 꺾기에 충분했다.
구성된 선거위원회는 밥 허츠버그 LA시장 당선자 인수위원회 수석위원장과 버나드 팍스 시의원, 이반 버크 LA카운티 수퍼바이저가 맡는다. 또 케빈 머레이 가주상원의원을 비롯 에린 박 한인건강정보센터 소장이 선거자금 모금위원회를 이끌며 선거전에 소요되는 실탄 조달에 나서게 된다.
이날 웨슨 전 의장은 에릭 갈세티, 탐 라본지 등 한인타운 일부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시의원들은 물론 하기환 전 LA한인회장, 이기영 요식업회장 등 한인들의 공식지지까지 얻어냈다. 웨슨 전 의장과 막역한 사이인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시장 당선자와 시의원직을 공식 사임한 마틴 러드로우 의원도 조만간 공식지지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출마선언식에 참석한 한인들은 당선이 유력시되는 웨슨 전 의장의 선거진영에 동참하지 못해 안타까워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웨슨 전 의장이 기자회견 예정시간보다 15여분 늦게 도착하자 미리 대기하고 있던 한인들은 앞을 다투어 악수를 청하며 친근감을 나타냈고, 일부 인사들은 흑인 지지자들에게 밀려나가기도 했다.
너무 저자세로 웨슨 전 의장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한 단체장은 “될 사람을 미리 밀어 주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또다른 군소 단체장은 지지에 대한 보답을 약속 받았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이야기도 직접 나누지 못했다”고 실토했다.
10지구 보궐선거는 11월8일 캘리포니아 특별선거와 함께 실시된다. 웨슨 전 의장은 10지구 거주자만 출마할 수 있는 선거규정에 따라 최근 주소를 옮겼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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