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에 3년연속 관객감소
최근 흥행수입 전년비 11% 줄어
“기다렸다 DVD 사보지” 늘어나
할리웃이 수렁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극장을 찾는 발길이 1996년이래 가장 뜸한 것으로 집계됐고, 1962년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관객이 줄어드는 극심한 ‘가뭄’ 현상을 보였다.
지난 2월말 이후 주당 흥행수입도 내리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입장권 판매수입이 이처럼 장기간 내리막길을 달리는 것 역시 1985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극장가의 대목으로 꼽히는 5월 초~6월19일까지의 성적도 초라하다. 스타워즈 완결편인 ‘시스의 복수’와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배트맨 비긴’ 등이 줄줄이 쏟아져 나왔지만 이 기간의 흥행수입은 전년대비 11%가 줄어들었다.
이처럼 극장가가 비실대는 주된 이유로는 상대적으로 비싼 입장권, 알맹이 없는 작품들, DVD판의 조기 출시 추세 등이 꼽힌다. 요즘 대도시 극장의 영화 한편 당 입장권은 10달러선. 영화관에 보통 두 명 이상이 함께 가기 때문에 최소한 20달러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종전과 달리 제작사들이 신작 개봉 후 12~13주만 지나면 해당 영화의 DVD판을 내놓기 때문에 조금 참고 기다렸다 20달러대의 가격으로 이를 구입하는 영화광들이 급증하고 있다.
대형 플래스마-TV에 서라운드 시스템까지 완비한 홈디어터를 이용, 집에서 DVD로 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극장가의 시름을 깊게 하고 있다.
화제작이다 싶으면 수 천개의 극장들이 다투어 간판을 올리는 것도 사태를 악화시키는 공범이다. 이렇게 되면 영화에 대한 꾸준한 호기심을 유지하기 힘들어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낼 동력을 조기에 잃게 될뿐더러 까다로운 관객들의 엄격한 관람평이 인터넷을 타고 삽시간에 퍼지면서 김을 빼놓게 마련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미국인들의 73%가 극장보다 DVD를 선호한다는 AP통신의 최근 여론조사를 들어가며 현재와 같은 추세가 점차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정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