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회 주부 백일장 열려 …총 15명 참석
밴쿠버 문인협회가 주최하는 제1회 주부 백일장 대회가 주말인 25일 오전 10시 노스 밴쿠버 소재 린 캐년 파크에서 개최되었다.
이 날 대회에는 총 15여명의 주부들이 참가해 당일 발표된 글제인「숲은 말이 없다」,「인생은 강물처럼」등 8개 중 하나를 택해 수필 또는 시를 써 내려갔다.
주최측인 밴쿠버 문인 협회의 박병준 회장은 이날 행사의 취지에 대해“동포사회의 문학적 토양을 배양하고 잠재적 여성 문필가를 발굴하기 위함”이라며“첫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많이 참가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이번 대회 입상자들은 밴쿠버 문협의 준회원으로 가입되며 글쓰는 훈련 과정을 거쳐 추후 정식 회원으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각 분야 장원과 차상 차하에 대해서는 상장과 부상(副賞)이 주어진다.
한편 어린 자녀를 데리고 참석해 눈길을 끈 정윤정(33)씨는“주부들이 이런 대회에 참가하거나 글을 쓰려면 주변의 도움 특히 남편의 이해와 지원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남편 임재우씨 도“문학적 재능을 보였던 아내가 자신의 재능을 썩이기에는 안타까워 내가 모르게 대신 신청했다”며“오늘 아침에야 출전 결심을 한 아내지만 속으로 는 좋아하는 것 같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보기 좋다”고 말했다.
참가자 가운데 최고령인 최영희(63. 포트 코퀴틀람 거주)씨는“망설이다 참가했다”며“이렇게 좋은 자리를 마련해 준 주최측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편인 최병철 옹은 아내인 최씨에 대해“처녀 때부터 소질이 있었다. 글쓰는 것과는 담쌓고 있었는데 주부 백일장이 개최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자식들과 함께 적극 밀었다”고 말했다.
한편 대회가 끝난 후 바비큐 파티가 열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진 가운데 밴쿠버 문협 간부인 심현섭(수필가. 오늘의 책 대표)이사는 참석 주부들의 반응에 대한 질문에“한결같이 오랫동안 펜을 놓았는데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써 볼까? 라는 것이었다”며“이는 행사 취지에도 맞는 것이며 오늘 행사를 통해 씨앗을 뿌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안영모기자mcah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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