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렌스탐·크리머 커 등 강호들 순항
박지은·김미현 등 ‘코리안 7’2R 진출
‘신데렐라’아웃 김주연, 구스탑슨에 무릎
‘세리공주’탈락 레이철 헤더링턴에 석패
1대1 맞대결로 자웅을 겨루는 HSBC 여자월드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첫날 ‘LPGA 코리아’의 절반 이상이 떨어져 나갔다. 지난 주 US여자오픈 ‘깜짝우승’으로 스타덤에 오른 ‘신데렐라’ 김주연(미국명 버디 김)의 유리구두도 벗겨졌고, 박세리도 하루만에 짐을 꾸리게 됐다. 그밖에도 한국은 15명 출전자 중 LPGA 코닝 클래식 챔피언 강지민, 한희원, 강수연, 임성아, 김영, 김주미 등 8명이 1회전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다.
살아남은 코리언은 박지은, 김미현, 박희정, 안시현, 장정, 이미나, 김초롱 등 7명.
30일 뉴저지주 글래드스톤의 해밀턴팜스 골프클럽(파72·6,523야드)에서 막을 올린 우승상금 50만달러짜리 빅이벤트 1회전에서 박지은은 백전노장 미셸 레드먼(미국)을 2홀차로 물리쳤다. 10번홀까지 뒤지며 의외로 고전했지만 끝에는 2002년 시스코 월드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자의 저력이 빛났다. 11번홀서부터 내리 4홀을 따내며 역전한 박지은은 17번홀에서 승리가 확정됐다. 마지막 한 홀을 남겨두고 2홀차로 앞서 더 이상 경기를 치를 필요가 없었다. 박지은은 나탈리 걸비스(미국)를 꺾은 마리사 바에나(브라질)와 2회전에서 맞붙는다.
안시현은 프랑스의 신예 카린 이셰르를 2홀차로 물리쳤고, 김미현은 작년 US여자오픈 챔피언 메그 말론(미국)을 4홀차로 물리쳤다. 그러나 박세리가 레이철 헤더링턴에 1홀차로 아깝게 패하는 바람에 기대했던 박세리 대 김미현 대결은 무산됐다.
이어 박희정은 재니스 무디(스코틀랜드)를 2홀차로 눌렀고, 장정은 라일리 랭킨(미국)을 4홀차로 압도했다. 이미나는 한국선수끼리 맞붙은 경기에서 연장 전접 끝 한희원을 따돌리고 2회전에 올랐다. 마지막으로 김초롱은 지난해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자 카렌 스터플스(잉글랜드)를 3홀차로 눌렀다.
그러나 US여자오픈 제패로 스타덤에 오른 김주연은 마지막 18번홀에서 소피 구스탑슨에 무릎을 꿇었다. 코닝클래식 우승자 강지민도 팻 허스트(미국)에게 한때 3홀차로 앞서다가 2홀차 역전패를 당했다.
그밖에 강수연은 카리 웹, 임성아는 명예의 전당 회원인 줄리 잉스터의 벽을 넘지 못했다. 또 김주미는 웬디 워드에 3홀차, 김영은 티나 배럿에 5홀차 대패를 당해 1회전의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한편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크리스티 커, 폴라 크리머(이상 미국) 등 상위 랭커들은 대부분 무난히 32강에 올랐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만 43세의 무명 로리 링커(미국)에 져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일본은 미야자토 아이가 로라 디아스(미국)를 2홀차로 눌렀고 일본여자아마추어선수권 우승자로 이번 대회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로 초청 받은 모로미자토 시노부(일본)는 에밀리 클라인(미국)을 2홀차로 꺾어 나란히 2회전에 올랐다.
위로부터 소렌스탐, 김주연, 박지은, 박세리, 크리머.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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