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아(제니퍼 카넬리)가 천장에서 떨어지는 검은 물을 쳐다보고 있다.
(Dark Water)
소녀 귀신이 사람잡네
동명 일본 공포영화 리메이크
소녀귀신이 사람 잡는 공포 스릴러로 동명의 일본 공포영화의 리메이크다. 두 영화를 비교하자면 일본 영화(히데오 나카타 감독)가 훨씬 심리적으로나 감정적으로 강렬하다. 일본 영화를 보면서 으스스한 분위기가 뼈 속까지 스며드는 공포감에 전율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 영화는 최근 DVD로 나왔다.
‘모터사이클 일기’를 감독한 브라질의 월터 살레스의 할리웃 데뷔작인데 어두운 과거를 지닌 젊은 홀어머니의 가정문제와 어린 딸 양육이라는 현실적 문제에 원혼의 복수와 집념이라는 초현실적 주제를 혼합했다.
그만하면 재미도 있고 공포감도 있지만 너무 심리적이요 분위기 쪽에 치우쳐 진짜 공포감이 주는 아찔한 자극이 아쉽다. 또 등급이 PG-13(13세 미만 관람시 부모나 성인의 적극적 관심 요망)이어서 공포감의 격렬성이 모자라 별로 무섭지 않은 귀신영화가 됐다. 외형이나 연기 등 전반적으로 멀쩡한 영화지만 냉소적이요 사악한 암흑성이 모자라는 것이 흠.
남편과 이혼한 달리아(제니퍼 카넬리)는 어린 딸 세시(에리엘 게이드가 귀신 뺨치는 기분 나쁜 연기를 한다)와 함께 뉴욕 로즈벨트 아일랜드의 싸구려 아파트로 이사온다. 페인트는 퇴색했고 엘리베이터는 제멋대로 작동하고 어두컴컴한 아파트 곳곳에서 뼈마디가 부서지는 소리가 난다.
달리아의 아파트 9F의 달리아 침실 천장 한 구석에 검은 물자국이 고여 있고 거기서 계속해 검은 물이 뚝뚝 떨어지면서 달리아와 세시는 검은 물바가지를 뒤집어쓰게 된다. 아무도 안 산다는 9F 바로 위층 10F에서 발자국 소리가 나고 천장에서 검은 물이 계속해 떨어져 내린다. 그리고 달리아는 어릴 때의 불행했던 어머니와의 기억에 시달리고 세시는 상상의 친구 나타샤와 대화를 나눈다.
달리아가 10F에 들어가 보니 아파트 내부가 온통 검은 물바다. 그리고 이 아파트에는 나타샤라는 세시 또래의 소녀가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아파트 꼭대기에 있는 커다란 물탱크가 달리아의 시선을 끈다. 영화 내내 비가 오면서 색깔도 우중충해 을씨년스런 분위기다. 일본영화를 본 사람은 내용을 이미 알아 재미가 덜할 것이다. 존 C. 라일리와 팀 로스 같은 연기파들이 모자라는 얘기를 보충하는 소모품으로 나온다. Touchstones.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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