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등, 연방재해지역 선포

아이티와 쿠바에서 이미 32명의 사망자를 낸 올해 첫 대형 허리케인 데니스가 10일 오후 플로리다주에 상륙해 나무를 넘어뜨리고 전선을 끊어놓는 등 큰 재산 피해를 냈다.
허리케인 데니스는 특히 지난해 9월 허리케인 이반에 의해 최악의 피해를 당한 펜사콜라 부근에 상륙해 아직도 복구가 끝나지 않은 이 지역에 또다시 커다란 상처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 3,000여가구는 이반 때문에 집을 잃어 아직도 정부가 제공한 트레일러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오후 7시(이하 동부시간) 현재 데니스로 인한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국립 허리케인센터는 시속 120마일의 강풍을 동반한 데니스의 중심부 즉, 눈이 10일 오후 3시25분 샌타로사 섬 인근 해안과 펜사콜라 해안 사이로 플로리다주에 상륙했으며 이 지역은 지난해 이반이 상륙한 지점에서 약 50마일 동쪽으로 떨어져 있다고 밝혔다.
4등급 허리케인이었던 데니스는 멕시코만을 거쳐 미 본토로 진입하면서 급속히 약화되기 시작, 이날 밤에는 1등급으로 낮아졌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플로리다와 앨라배마, 미시시피주에 대해 연방 재해지역으로 공식 선포했다. 이에 따라 연방 재난관리청(FEMA)는 즉각 피해복구 및 지원 활동에 돌입했다.
이에 앞서 플로리다 주정부는 서부에서 미시시피주에 이르는 해안지역의 주민 180만명에 대피명령을 내렸으며 플로리다와 미시시피, 앨라배마, 루이지애나 등 멕시코만 연안 4개주는 모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위험지역 주민들을 소개시키는 등 허리케인에 대비하고 있다. 플로리다에서는 허리케인 여파로 약 50만가구에서 정전사태가 빚어졌고 이 가운데 3만가구 이상은 10일 오후까지도 전기를 공급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