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왼쪽서 두번째)과 제레미(오른쪽)가 남의 결혼식 잔치를 즐기고 있다.
(Wedding Crashers)
‘난장판’두청년, ‘참사랑 얻기’
저속하고 음란하고 야하고 시끄럽고 또 상스럽고 후안무치한 데도 너무나 재미있고 우습다. 넘쳐흐르는 호르몬을 어디다 처치해야 할지를 몰라 길길이 날뛰는 두 나이 먹은 청년의 난장판 영화인데 요란하고 무질서하고 뒤죽박죽인데도 매끈하니 잘 뽑은 신사복처럼 멋도 있고 매력도 만점이다. 섹스와 게이 농담과 F자 상소리가 범람하고 또 먹고 마시고 떠들어대 정신을 못 차리겠다. 그런데 이런 고약한 영화가 거부감이 안 가는 까닭은 결국은 참 사랑이 승리한다는 로맨틱한 내용과 함께 아이들 같은 두 주인공의 기막힌 찰떡 콤비네이션과 매력 때문이다.
워싱턴 DC의 변호사들인 존(오웬 윌슨)과 제레미(빈스 본)는 서로 떨어져서는 못 사는 단짝친구. 어른 아이들인 둘의 취미는 남의 결혼식에 신분을 위장하고 참석, 공짜로 실컷 먹고 마시고 노래 부르고 춤춘 뒤 여자 들러리들을 꼬드겨 침대로 가는 것. 영화는 처음 둘이 남의 여러 결혼식 피로연에서 신나게 즐기는 야단스런 몽타주로 시작된다.
결혼시즌이 다 끝나갈 때 존과 제레미가 찾아낸 올해의 마지막 호화판 결혼식이 장관 클리어리(크리스토퍼 월큰)의 장녀의 결혼식. 존과 제레미는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각기 클리어리의 2녀로 차분하고 착실한 클레어(레이첼 맥애담스)와 섹스광인 3녀 글로리아(이슬라 피셔가 섹스 호르몬을 주체 못해 안달을 하는 연기를 기차게 한다)에게 눈길이 쏠린다. 그런데 클리어리 가문은 콩가루 집안으로 클리어리의 아내(제인 시모어)는 색정녀요 클리어리의 노모는 말끝마다 F자 상소리를 내뱉고 외아들은 공포 영화에나 나올 것 같은 게이다.
존과 제레미는 클리어리의 여름별장에 초대돼 이 변태가족들에 의해 온갖 시달림을 받는다(글로리아가 저녁식사 때 자기 옆에 앉은 제레미에게 행하는 식탁 밑 손놀림 연기가 일품). 제레미는 글로리아에게 완전히 녹다운 당하나 존은 클레어에게 부잣집 망나니 스타일의 애인이 있어 한숨을 내쉰다. 코미디언 윌 퍼렐이 존과 제레미의 스승으로 캐미오로 나와 웃긴다. 데이빗 다브킨. R. New Line.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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