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로이터=연합뉴스) 남아메리카 페루의 해안도시 카랄에서 5천년 전 인류가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결승문자가 발견됐다.
끈과 매듭을 다양한 방식으로 배열함으로써 숫자나 정보를 전달하는 문자 구실을 했던 결승문자는 통상 잉카제국의 문자로 알려져왔다. 잉카제국은 15세기부터 16세기 초까지 남아메리카 페루, 볼리비아 일대를 지배했다.
그러나 카랄 지역을 조사한 고고학자인 루스 새디는 이 지역에서 잉카제국에 앞서 5천년 전 고대문명이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결승문자를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결승문자 중 가장 오래된 것도 기원후 650년에 속한다.
수도 리마에서 열리는 카랄 유물 전시회를 앞두고 새디는 19일 이것은 가장 오래 된 결승문자라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문명 중 하나인 카랄이 잉카제국까지 쭉 전승되는 4천500년 역사를 가진 문자체계를 가졌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보존상태가 좋은 이 결승문자는 가는 막대기를 감고 있는 갈색 무명 끈의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다른 제물들과 함께 피라미드 형태의 공공건물에서 발견됐다.
리마에서 북쪽으로 180㎞ 떨어진 해안 계획도시인 카랄의 주민들은 당시 피라미드 형태의 공공건물들을 이미 건설하고 있었다. 이집트에서 가장 오래된 사카라 피라미드가 축조되고 있던 때와 같은 시기이다.
새디는 고대 아메리카문명인 마야문명 도시보다 카랄이 3천200년 앞섰다며 5천년 전 인류는 세계의 다섯 군데-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인도, 중국, 페루-에서 조직적인 방식으로 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새디는 결승문자의 존재는 당시 생산, 세금, 채무 같은 정보가 기록되는 정교하고 조직적인 사회가 존재했다는 것을 말한다고 지적했다.
카랄 유물 전시회에서는 결승문자와 함께 발굴된 거대한 고래뼈로 만든 의자 25점, 무명으로 밑창을 댄 샌들, 동물뼈로 만들어진 플루트와 파이프, 펠리칸 뼈 등도 선보이고 있다. 또 카랄의 한 사원에서는 작은 랩톱 컴퓨터만한 소금덩어리도 발견됐다. 당시 소금은 상업적 가치뿐만 아니라 종교적 가치도 지녔음을 시사한다고 새디는 설명했다.
k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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