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애가라 관광 갔던 고교생 4명
불체자 체포‘추방재판 3년째’캄캄
고등학생이었던 지난 2002년 나이애가라 폭포 관광을 갔다가 이민 당국에 체포돼 3년째 추방재판을 받고 있는 4명 불체자 학생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미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 사연은 이들뿐 아니라 불체자 학생들 모두에게 닥쳐올 수 있기 때문이다.
율리아나 후이코치아 등은 같은 학교 동급생들과 함께 뉴욕 버팔로에 열린 과학경시대회에 참가한 후 과학 선생님의 인솔로 관광을 갔다가 체포된 후에야 자신들의 부모가 불체자이며 자신들도 역시 불법체류 상태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9시간 동안 구금됐다 풀려난 후 고향인 피닉스로 돌아와 3년째 추방재판을 받고 있는 율리아나는 시간이 지날수록 비관적이 되고 있다. 자신이 불법체류 신분이라는 것조차 모른 채 ‘아이호프’에서 팬케이크를 먹고 ‘법과 질서’란 미국 드라마를 보면서 미국인이라고 생각했던 율리아나는 이제 ‘추방’판결을 예감하고 있다. 아버지의 고향인 멕시코 국경지대에서 혼자 살아갈 생각을 하면 막막하기만 해 눈물이 앞선다. 율리아나와 함께 당시 이민단속관에 체포됐던 3명의 동급생들의 처지도 마찬가지다. 이미 결혼해 18개월된 아들을 두고 있는 율리아나의 친구도 추방될 처지에 놓여 있고 애리조나 대학에 진학해 현재 3학년에 재학 중인 남자 동창생도, 미국 군대에 들어가 군인으로 복무하는 것이 꿈이었던 다른 남자 동급생도 역시 추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각기 2∼7세 때 국경을 넘어 밀입국한 아버지 어머니를 따라 미국에 와 자신을 ‘미국인’으로 알고 자랐던 이들의 사연은 최근 서류미비 이민자들이 처해 있는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김상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