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정원 직원 “테입은 안넘겨”
펜실베니아 거주 김기삼씨 “언론에 제보, 보고장면 목격”
지난 97년 대선전 이학수 전삼성그룹 구조조정 본부장과 홍석현 주미대사(당시 중앙일보 회장)가 특정후보에 대한 지원을 논의한 대화내용이 담긴 ‘MBC 이상호 기자 X파일’과 관련, 문제의 불법도청 테입을 MBC에 제공한 당사자로 알려진 전 안기부(현 국정원) 직원 김기삼씨(41)는 “나는 테입 제공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펜실베니아주에 거주하는 김씨는 21일 본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불법 도청을 담당한 미림 팀에 대한 제보는 내가 조선일보에 했지만 문제의 테입과는 무관하다”며 일부 언론의 보도내용을 일축했다.
김씨는 또 “MBC 이상호 기자와 전화만 서너 차례 했을 뿐 만나지는 못했다”면서 자신이 테입 제공자가 아님을 거듭 주장했다.
김씨는 테입의 존재에 대해 “조선일보 기자가 문의해 와 나도 처음 알게 됐다”면서 “(안기부 재직 당시) 테입을 볼 이유도 없었고 볼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테입 내용을 보고하는 것은 봤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씨는 테입을 미끼로 삼성그룹에 3억원을 요구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소설을 썼다”며 “아마 미림의 공모 팀장이 정권이 바뀌자 테입을 압수 당하기 전에 삼성측에 접근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국의 일부 언론은 ‘문제의 녹음테입을 빼낸 것으로 알려진 전 안기부(국정원 전신) 직원 김모씨는 현재 미국으로 건너가 망명을 신청해 놓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김씨를 테입을 건네준 장본인으로 지목했었다.
김씨는 서울 법대를 졸업후 1993년 안기부에 7급 직원으로 들어가 2000년 10월말 사직한 뒤 2001년 도미했으며 2003년 초, 인터넷 언론에 김대중 정부의 노벨상 수상 공작등 의혹들을 폭로, 큰 파문을 일으켰었다.
<워싱턴 지사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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