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비아라이고사 시정부 요직서 제외
LA시 정책결정 과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주요 커미셔너직에 한인들의 진출이 무산되면서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시장의 ‘마이웨이식’ 인사에 대한 한인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주요 고위직 진출이 물 건너갔다”는 비관론마저 대두되고 있다.
25일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새로운 LA 공항공단 커미셔너 7인 명단을 발표했으나 한인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커미셔너는 노조운동가 호세 아레다스, 사업가 앨런 로젠버그, UCLA 행정대학 학장 페르난도 토레스-길, 변호사 마이클 로슨, 도시계획 전문가 실비아 패사오라스, 공항 확장안 반대자인 변호사 벨러리아 베라스코 등 6명은 새로 임명됐고, 제임스 한 전 시장에 의해 임명됐던 워터 지프킨은 신임시장으로부터 재임명 받았다. 커미셔너들의 인종 및 성비를 보면 백인 3명, 흑인 1명, 여성 2명. 필리핀계도 1명 포함됐다.
LA 국제공항 커미셔너는 공공사업국, 항만, 수도전력국, 도시계발위원회와 함께 ‘권력’을 행사하는 주요 직책 중 하나다.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얼마 전 LA 경찰위원회 커미셔너에도 한인은 물론 단 한 명의 아시아계도 포함시키지 않았다. 시장 취임 이후 임명된 한인 커미셔너는 한인 3세 폴라 대니얼스 변호사가 유일하다.
이에 대해 새 시정부에 기대를 걸고 있던 한인들은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우리네 속담이 맞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선거기간 비아라이고사 시장을 적극 지지했던 한 한인은 “한인사회는 된장냄새와 버터냄새를 모두 맡을 수 있는 한인이 정책수립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커미션에 임명되는 것을 기대해 왔다”며 “다양함(diversity)이 반영되는 시정부를 공약했던 시장이 약속을 이행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또 다른 한인은 “이런 식으로 가다간 이름뿐인 커미션에만 등용되는 과거 사례가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인사회의 우려에 대해 시장실 관계자는 “주요 공직 임명은 아직 종료되지 않았고, 새로운 시정부는 다민족, 다인종이 사는 LA시의 다양함이 고스란히 나타나는 모양새를 갖출 것”이라며 원칙적인 입장을 되풀이 설명했다.
<김경원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