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공준위, 비공개로 대표 선정회의
한인회 등에 참가 제안조차 안해 빈축
미주 한인사회의 보수성과 폐쇄성을 비난해오던 이른바 진보인사들이 서울에서 열리는 8.15 한민족 축전을 준비하면서 이들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3월 금강산 호텔에서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과 북, 그리고 해외 한인들로 구성된 공동행사준비위원회’(이하 공준위)가 결성돼 6월15일에는 평양에서 민족통일 대축전을 개최하고, 광복절에는 남측에서 광복 60주년 공동기념행사를 진행키로 했었다.
백낙청 남측 공준위 상임대표는 당시 축하연설을 통해 “공준위 발족을 통해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신은 민족대단결인데 이는 서로간의 타협과 양보를 전제하는 것”이라며 이념을 떠난 민족의 화합을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 내 한인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야 할 공준위 미주지역준비위원회(이하 미국위원회·상임위원장 문동환)는 공준위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 폐쇄적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미국위원회는 23일 타운인근 파머스 도터호텔에서 8.15 서울축전에 참가할 미주지역 대표 선정 기준을 논의하는 ‘제2차 공동위원장단 회의’를 비공개로 개최했다.
노길남 공동위원장은 “6.15통일대축전 때처럼 각 지역별 한인회, 기독교교회협의회, 상공회의소 대표의 참가를 제안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 앞서 여타 한인단체들과 전혀 논의한 적도 없는 데다가 공동위원장단 회의 자체도 비공개로 진행해 보수, 진보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대표단 선정 다짐을 무색케 했다.
LA 한인회 관계자는 “6.15 때도 그랬고, 광복절 서울축전 행사와 관련해서도 아무런 연락을 받은 바 없다”고 불쾌해 했다.
LA 상공회의소 강일선 사무국장도 “25일 오후에 상공회의소 측에서 서울축전에 1명 정도 참석해주면 좋겠다는 내용의 전화를 한 통 받은 게 전부”라고 말했다.
LA총영사관 이영용 교민영사도 “미국위원회 관계자로부터 행사와 관련된 어떤 내용도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한국 공준위에도 진보적인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으나 6.15 평양축전 남측대표단에는 야당 국회의원, 탁구인 현정화씨, 유홍준 문화재청장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사가 포함돼 있다. 미주 위원회와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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