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파일 홍석현 대사 사의 표명
미주 공관직원 - 한인들 반응
안기부 불법도청 테입 ‘X파일’로 인한 홍석현 주미대사 사임을 놓고 한인사회와 일선 공관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홍 대사가 25일 사임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을 접한 주미대사관과 LA총영사관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다양한 의견이 분출됐다.
일부 외교관들은 “6자회담 등 중요한 현안들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현직 대사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국가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며 “신임장을 제정한지 5개월만에 사임하는 것이 주재국에도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또다른 외교관은 “홍 대사 임명은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었다. 다시는 이같은 정치적 임명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특히 대선자금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 입장에서 자리를 지키는게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생각해 볼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외교관들은 찬반을 떠나 이번 홍 대사의 사임결정이 어떤 형태로든 미국내 한국공관들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또 홍 대사 후임자들을 나름대로 예상하면서 외교부 장관급의 실력 있고 무게 있는 인사가 후임 대사로 임명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밝혔다.
홍 대사의 사임소식을 접한 한인들도 6자 회담, 전통적 한미관계 복원 등 중요한 현안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현직 대사가 물러나게 된데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도 정·재·언 유착이란 고질적인 한국병이 드러난 이번 사건이 수치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LA 한인단체의 한 관계자는 “6자 회담이 열리는 이 중요한 시기에 주미대사가 낙마하는 것이 원망스럽기조차 하다. 한인동포들은 너무나 안타깝고 수치스럽다”며 “한국의 정치가 언제나 정상궤도에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지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한인들은 이번 사건은 한국이 여전히 과거 후진국형 군사정권의 부끄러운 유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추악한 정·재·언 유착의 고리를 끊는 계기를 삼아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상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