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를 딛고 법대에 진학하는 에스더 리양
대학졸업후 또 법대진학 에스더 이씨
한 손가락으로 컴퓨터
각고 노력 우등졸업도
뇌성마비 장애를 극복하고 대학에 진학했던 한인 여대생이 이번에는 법대에 진학, 한인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4년 전 어바나-샴페인 일리노이 주립대학(UIUC) 영문과에 입학, 화제가 됐던 에스더 이양(22· 한국명 이수임)은 올해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내달 22일 북가주 UC데이비스 법대(대학원과정)에 진학한다.
에스더양은 출생 당시 1분여간 호흡 중단으로 인한 산소부족으로 뇌성마비 장애를 얻은 뒤 지금껏 힘든 세월을 살아왔다. 20여년을 딸의 곁을 떠나지 않았던 어머니 조이 이씨는 “현대의학으로는 치료 불가능하단 사실이 가족들을 더 깊은 절망으로 빠뜨렸다”고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거동이 불편하고 타인과 의사소통도 어려웠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쳤고, 고교를 우등으로 졸업한 후 UIUC에 진학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또 대학시절에는 장애인들을 위한 스포츠의 일종인 ‘바씨볼’ 클럽을 직접 결성, 3년간 회장을 맡는 등 정상적인 학생들보다 더욱 열심히 생활했다.
대학시절 에스더에게 가장 어려웠던 일은 시험과 리포트 작성. 몸이 자유롭지 못한 에스더양은 단지 한 손가락만으로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다 보니, 남들이 2~3시간이면 끝내는 일을 밤을 세워가며 해야 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대학졸업 때 평점 3.6이란 좋은 성적을 받았고 뛰어난 졸업논문으로 500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하지만 에스더양은 이 돈을 전액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했다. 어릴 때부터 법조인이 되고 싶었다는 에스더양은 “졸업 후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살겠다”고 꿈을 피력했다.
<시카고지사 황진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