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은 한마디로 허한 증상(즉 부족하고 모자람)을 치료하는 약물이다. 인체의 정상적인 생리활동을 유지해 주는 정기가 부족할 경우 이를 채워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고전에서 말하는 대표적인 허한 증상으로는 맥이 가늘고 힘이 없으며, 몸이 차고, 기운이 없고, 소변을 자주 보거나 설사를 자주하고, 잘 먹지 못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연령에 비해 허약하고 성장발육이 늦다든지 성인의 경우 지나친 과로로 인체의 밸런스가 심하게 손상을 입었든지, 노인의 경우 정기가 많이 쇠진한 경우 적절한 시기에 보해 주면 질병을 이겨내는 힘을 크게 증강하게 된다. 그렇지만 보약은 단순히 몸을 보한다는 기능 외에 오장육부의 기능의 불균형을 회복하고 이를 활성화하며, 기혈의 순환을 도와 면역력을 키워주고,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는 등 예방의학 차원뿐만 아니라 치료약으로도 널리 활용될 수 있다.
그러나 보약을 복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고 인체의 어느 부분이 허약한지, 소위 기혈음양의 과부족은 어떠한지를 잘 가려서 그에 따른 처방에 따라야 한다. 일부 상용적인 처방이 상품화되어 마켓에서 선보이고 있지만 전문가의 조언이 없이 주위사람의 권고나 본인 스스로의 판단으로 선택하여 복용하는 것은 극히 조심해야 할 일이다.
대개 보약이라면 인삼 녹용을 떠올린다. 귀한 약재인 것은 틀림없으나 약재의 배합은 사람의 체질이나 연령에 따라, 본인의 증상에 따라 달리 쓰여야 하는 것이다. 귀한 약재를 어떤 경로로 구입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무턱대고 어떻게 먹으면 좋으냐고 문의를 해오면 참 난감하다. 비싼 보약을 복용한 뒤 오히려 부작용을 가져오거나 신체 컨디션이 더 나빠졌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그럴 경우 즉시 복용을 중단하고 전문의와 상의를 한 후 후속 조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로부터 보하는 세 가지 방법으로 약보(약물로 보함), 식보(음식으로 보함), 동보(운동으로 보함)라 하였는데, 약보는 식보보다 못하고 식보는 동보에 미치지 못한다고 하여 보약에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남용하는 것을 경계하였다. 올바른 식생활과 적절한 운동이 따라야만 보약도 본래의 효능이 더 높아질 것이다.
한의사 송기수
(310)37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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