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이라도 보태려고 창피를 무릅쓰고…
캘빈 김 융자전문인·배성준 변호사 ‘못다 이룬 도전’
필라체전 후일담
1.5세 차세대리더 캘빈 김 융자전문인(사진 왼쪽)는 스포츠매니아다. 대학(UC버클리) 시절부터 샌프란시스코지역을 대표해 테니스선수로 미주체전 코트를 누볐고 지금은 SF테니스협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 5월 초 제5회 동포한마당잔치 때 SF체육회가 주관한 제1회 단축마라톤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씨름에는 전혀 생짜다. 샅바 한번 잡아본 적이 없다. 그런 그가 지난달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제13회 전미주 한인 체육대회에서 전공인 테니스 이외에도 씨름 종목에서 선수등록을 했다. 우리 선수단에 출전 점수(선수 1인당 1점)라도 보태기 위해서 망신을 당하더라도…라며 결의를 다졌다.
1.5세 젊은 법조인 조나단 배 변호사(사진 오른쪽)도 스포츠광이다. 일에 파묻혀 한숨 돌릴 틈이 궁하지만 거의 날마다 조깅을 하고 주말이면 야구 등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보낸다. SF체육회 고문변호사 자격으로 필라체전에 참가한 그 역시 캘빈 김 융자전문인처럼 단 1점이라도 따내기 위해 탈락수모를 무릅쓰고 운동화끈을 졸라맸다. 메달과는 한참 멀었지만 400M 계주에 출전해 진땀을 뺐고 10K 단축마라톤에도 출전하려고 이름을 올려놓았다.
뿐만이 아니다. 평소 일이 밀려 한밤중까지 법률서류와 씨름해야 하는 그는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인 강승구 SF체육회 총본부장이 선발대로 필라체전 사흘전인 7월19일 현지로 떠나고 자신도 나흘동안 필라원정을 가느라 체전 전후 1주일동안 아예 ‘영업’을 하지 못했다.
차량결행·스케줄변경 등 주최측의 운영미숙으로 김 융자전문인은 결국 샅바와의 첫 만남을 갖지 못했다. 같은 이유로 배 변호사도 10K 스타트라인에 서지 못했다. 그러나 이들이 생업을 팽개치고 필라의 찜통더위 속에 뛰어든 것도 모자라 탈락수모를 각오하고 출전의지를 불사른 것은 지역사랑 교민사랑의 좋은 본보기 아닐까.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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