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벤추라 바닷가에서 열린 올 해변문학제에 참가한 문인과 문학동호인들이 행사 뒤 한 자리에 모였다.
■본보 후원 해변문학제 성료
원로문학가 성기조씨“새로운 수필 써야”
라디오서울‘시·수필 낭송회’13일 방송
남가주 한인 문학인들의 축제 제18회 해변문학제가 지난 6일 벤추라해변에서 성료됐다.
150여명의 문인과 문학 동호인이 참석한 이 자리는 그룹토의, 7행시 짓기, 문학세미나, 시·수필 낭송, 실내악 연주 순으로 이어져 마리나 스테이트비치와 벤추라 하버타운 호텔에 모처럼 한국 문화의 향취가 흘렀다.
재미시인협회(회장 박효근), 미주크리스천 문협(회장 김영중), 재미수필가협회(회장 조만연)등 3개 문학단체가 번갈아가며 행사를 맡아 문화토양이 얕은 이민사회에서 올해로 18년째를 맞은 이 문학제는 올 주관처인 시인협회 회원들의 노고에 힘입어 지난해 보다 훨씬 많은 문학동호인들이 모여 미주 땅의 한국문학 사랑을 확인했다.
초청연사인 원로문학가 성기조(한국펜클럽 명예이사장)씨는‘수필의 임무’라는 강연에서 “영상 미디어에 밀려 문학이 위기를 맞은 지금 독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문학적 출구는 수필에서 찾아져야 한다”며 “시는 어렵고, 소설은 너무 길어 소설적 상상력과 시적 문장을 갖춘 수필문학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다수 수필가들이 지금처럼 신변잡기적 소재에 사실기록의 문장에만 안주해서는 수필에 부여된 이같은 문학적 소명을 감당할 수 없다고 강조해 수필인구가 많은 미주 한인문단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 자리에서 시인 이길원(펜문학 부이사장)씨는 현대시를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 소설가 황충상(경기대학 교수)씨는 나무소설론을 통해 소설작법의 실제를 강의했다.
시협 문금숙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세미나에서 박효근 시협회장과 전영재 한국문화원장 등은 각각 인사말과 축사를 통해 문학제와 같은 행사의 이민문화적 의미를 강조했다. 7행시 백일장에서는 장원에 문만규, 차상 김영자, 차하에 이인순씨가 각각 차지했다.
하버타운 호텔에서 2시간여 동안 진행된 시·수필 낭송회는 이번 주 토요일(13일) 오전 10시 라디오서울(AM 1650) 노형건씨의‘홈 스위트 홈’시간에 녹음으로 재구성해 방송된다.
18회 해변문학제는 본보와 라디오서울, LA 한국문화원 후원으로 열렸으며 내년 19회 해변문학제는 수필문학회 주관으로 마련된다.
<안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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