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지구 생명의 역사에서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 그리고 우리가 지닌 언어와 도덕, 종교, 민주주의 등 복잡한 사회적 행동을 창발시킨 가장 중요한 힘으로 ‘초협력의 법칙’을 천명한다.
오늘날 지구촌 정치, 경제 질서의 붕괴위기를 극복하고 공유지의 비극으로 대표되는 기후 변화와 자원 고갈 같은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우리 모두가 초협력자가 되어야 한다. 이전투구(泥田鬪狗)의 정신이 뼛속 까지 가득한 이기적 인간이 과연 초협력 공동체 정신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로저 하이필드의 ‘초협력자’ 중에서)
한 여름 밤의 넓은 숲을 별빛처럼 밝히는 수 백 수 천 마리의 반딧불이가 발산하는 초록빛 군무(群舞)는 장관이다. 이처럼 일사불란하게 한 몸을 이룬 반딧불이의 집단 안에 어떤 탁월한 지도자나 비범한 지능이 있는가. 반딧불이의 집단행동은 지능, 리더십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거기에는 어떤 스타도 없다. 오직 초협력이 있을 뿐이다.
한 여름 해 질 저녁 무렵에 시작하는 숲속의 개구리의 합창도 마찬가지다. 알 수 없는 한 마리가 ‘개골’하는 순간 대 합창은 시작된다. 수백 마리의 개구리가 일사불란하게, 서로 뒤질 새라 경쟁적으로 울어댄다. 어느 순간 누군가가 딱 멈추면 거짓말 같이 모두가 ‘뚝!’‘멈춘다.
반딧불이와 개구리는 스스로를 초협력적으로 조직화한다. 숙련된 지휘자도 필요조건은 아니다. 인간에게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놀라운 합력이요 혼연일체다. 이 군집에게는 어떤 정교한 질서 시스템이 필요 없고 힘있는 자의 통제도 필요 없다.
이것들은 동종(同調)와 자발적 협력정신에 의해서 움직이고 일사불란한 보조를 맞춰 나간다. 이 무리는 초협력을 통해서 어느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하는 탁월한 자기조직화를 이룬다.
초협력의 법칙은 작은 곤충이나 물질세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영적 세계에도 초협력의 법칙이 존재한다. 평범한 인간이라도 변형의 소망을 지닌 인간의 영과 하나님의 거룩한 성령이 연합하면 상상하지 못한 영적 초협력이 발생한다. 사도행전 2장에 나오는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이 바로 하나님의 영이 인간의 영안으로 침투함으로 발생한 초협력적 기적의 현장이었다.
인간 공동체 사회를 일반 유기 공동체의 개념으로 바라보지 않고 역동적 초유기체로 바라볼 것을 이 시대는 시급하게 요구하고 있다. 미증유의 혼란을 가져온 Covid-19 펜데믹을 겪은 현 인류는 상호 격리와 경계의 확대 심리로 더욱 개인주의화 되었다.
이와 같은 근시(近視)사회적 현상은 인류가 함께 만들어가는 협력 공동체 형성을 가로막고 창의적 사회창조를 훼방한다. 지금 우리가 깊이 있게 통찰해야 할 부분은 새로운 초협력 공동체의 창조다.
위대한 문명과 탁월한 민족은 언제나 위대한 집단 공감과 견고한 집단정체성의 형성으로 성취되었다. 20세기는 많은 영웅을 낳았다. 20세기는 한 두 사람의 영웅이나 스타가 빛을 발하는 시대였다. 하지만 21세기는 다르다. 지금은 모세, 느헤미야, 바울처럼 흩어 진 군중의 정신을 초자연적 질서 안으로 집중시킬 수 있는 초협력 공동체 리더가 빛을 발하는 시대다.
‘협력의 힘’의 저자 로드 와그너(Rodd Wagner)는 말했다. “우주선에 함께 탄 승무원처럼 공동 운명체가 되어 공동 목표(common mission)를 가지고 나아가라. 서로 형제자매처럼 되라. 형제애는 큰일을 이룬다.” 당신은 리더인가. 유대인과 이방인을 함께 품었던 사도 바울처럼 당신도 초협력 공동체를 일으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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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목사·AG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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