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템플 스테이에 참가하고 돌아온 청도 스님이 한국 사찰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벽안의 비구니 청도 스님 조계사·송광사 등 방문 선불교 체험
하얀 피부에 파란 눈, 긴 법복을 두르고 미소를 머금으며 ‘관세음보살’을 건네는 비구니 스님의 모습이 전혀 낯설지 않다.
게다가 “안녕하세요”로 시작하는 그의 유창한 한국말 솜씨에 빠져들다 보면 생김새가 다른 이방인에게서 느껴지는 이질감이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지난 5월 석가탄신일을 맞아 두 달 동안 한국을 방문했던 청도 스님은 아직도 그 흥분이 가시지 않는 상기된 표정으로 한인 신자를 만날 때마다 고향친구에게 고향소식을 전하듯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다.
버지니아 주 출신인 청도 스님은 1979년 보스턴 캠브리지 선 센터에서 숭산 스님 지도아래 가르침을 받고 94년 출가해 95년부터 5년 동안 한국 국제선원에서 수행했다.
이후 2000년 미국으로 와 침술학을 공부했으며 신시내티와 애나하임 연등사, 정혜사 등 미주에서 의료봉사와 포교를 위해 힘써오고 있다.
“한국은 제 2의 고향이자 신앙의 원천”이라고 밝힌 청도 스님은 “우연히 숭산 스님의 불교 수업을 듣고 ‘욕심을 없애면 모든 근심이 말끔히 사라진다’는 가르침에 큰 깨달음을 얻어 비구니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청도 스님의 이번 한국 방문은 한국 불교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LA포교사단(대표 최기홍)이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LA지사장 김태식) 후원한 한국 템플 스테이 프로그램에 의해 이뤄졌다.
‘템플 스테이’(Temple Stay)는 사찰에 머물며 여러 스님들과 더불어 예불, 참선, 다도, 산행, 발우공양 등 한국전통의 사찰 의식을 체계적으로 배우며 수행을 경험하는 것을 의미한다.
LA포교사단 예술문화담당팀장인 법성 거사는 “템플 스테이는 신앙이 아니라 종교적 체험이기 때문에 참가자중 천주교 신자와 무신론자도 있었지만 전혀 거부감 없이 예불에도 참여하고 절을 배우며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청도 스님은 조계사 템플 스테이 외에도 백양사, 마곡사, 송광사에 머물며 한국 스님들과 함께 수행했으며, 비구니 스님이 주지로 있는 지장사, 포각사를 방문해 한국과 미국 불교문화의 원활한 교류와 불교의 대중화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청도 스님은 “한국 스님들은 하루 세 번의 예불과 참선, 발우공양과 울력 등을 지키며 엄격하게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며 “이번 한국 방문은 오랜 전통이 깃든 한국 선불교를 다시 몸소 경험하며 배울 수 있는 너무나 값진 기회였다”고 말했다.
<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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