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깃꾸깃한 큰 봉투가 배달돼 선전용 간행물인 줄 알고 버리려다 보니 뉴욕 총영사관이라는 활자가 눈에 띄었다.
궁금해 열어본 순간, 불쾌하다 못해 분노감까지 들었다. 그것은 대한민국 청와대를 상징하는 금색 봉황이 새겨진 공로장이었다. 내용인 즉, 다년간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위원으로 일한 공로를 깊이 치하한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수여하는 것이었다.
그런 공로장을 성의 없이, 89센트밖에 안 되는 우편물로 발송하다니 상식 밖이다. 공로장에 그려진 금봉황은 대한민국과 청와대를 상징하며 평통 의장의 붉은 인장은 대한민국 평통을 상징, 대표한다는 뜻이 정히 담긴 국보인장이다.
구겨진 봉투를 더듬어 보며 2000년도 대뉴욕지구 한인상록회 회장 당시 빌 클린턴 미대통령으로부터 찬사의 치하문을 받은 것이 생각났다. 미 백악관의 인장이 새겨지고 클린턴 대통령이 서명한 친서 한 통이었지만 정성스럽게 앞뒤로 두꺼운 표지로 둘러싼 후 봉투에 담아 등기편으로 배달되어 왔었다.
언젠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8년 임기동안 백악관 집무실에서 항상 정장을 했으며 단 한번도 웃옷을 벗은 적이 없다. 대통령 집무실은 미국을 상징하는 엄숙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물론 전세계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대통령으로서 주어진 책임과 의무를 수행하는 곳이므로 정중한 차림과 자세로 항상 나의 임무에 임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국 공직자들도 정치적 이념을 떠나 청와대와 헌법기구를 존중할 줄 알아야만 하는 것이 의무와 도리가 아닌가 싶다. 평통 의장의 공로장을 일반 우편물로 취급한 것은 국가를 무시한 처사이자 대통령을 모욕한 행위라고 할 것이다.
하세종 뉴욕 태권도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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