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선교교회에서 열린 미주한인 입양가족대회에서 한인 가정에 입양된 한인 어린이들이 귀여운 모습으로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다.
‘제1회 미주한인 입양가족대회’성황, “편견 버려야” 한 목소리
“한국 사람들 정신 차려야 합니다.”
14일 나성영락교회에서 본보 후원으로 열린 ‘제1회 미주한인 입양가족대회’에서 홀트 아동복지회 말리 홀트 이사장은 입양에 대한 한국인의 이중적 태도를 강력 비난했다. 입양은 안 하면서 해외입양은 반대하는 풍토를 꼬집은 것이다.
홀트 여사는 또렷한 우리말로 “한국 사람들이 한국 아이들을 입양하면, 왜 미국에 아이들을 보내겠냐?”고 질타했다. 그는 20대의 젊은 나이에 한국에 건너와 50년 동안 독신으로 살며 버려진 아이들을 돌봤지만, 고아수출의 주범이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입양가족, 입양기관 관계자, 일반인 등 행사에 참여한 400여명의 한인은 이 같은 홀트 여사의 지적에 동감했다. 입양가족대회를 주관한 MPAK 최석춘 회장은 “이제는 가족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을 우리 스스로 돌 볼 때가 됐다”며 “입양은 사랑이고 축복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에 옮길 시기”라고 말했다.
입양가족 사례 발표와 입양자녀 특별공연 등 다양한 순서가 펼쳐진 이 날 행사에서는 한국 요보호 아동 현황에 관한 자료도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2005년도 한국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04년 연말 현재 1만9,014명의 어린이가 아동복지 시설에 수용돼 있고, 3,899명만이 새 가정에 입양됐다. 이 중 절반 이상인 2,258명이 미국 등 해외로 입양돼 여전히 고아 수출국의 오명을 벗지 못했다. 발생유형 별로는 미혼모 아동 비율이 점점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한국 MPAK 한연희 회장은 “한국 내 입양의 경우 여자 아이 입양 비율이 70%가 넘고, 장애아를 입양하는 케이스도 거의 없다”고 말해 입양 희망 부모조차 입양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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