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신문에서 “너희 나라 사람들은 시민권을 받으면서 왜 이름을 바꾸느냐고 담당자가 물었다”는 내용의 글을 잃고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나는 1980년 시민권을 받으면서 개명을 하지 않았다. 이름은 금자였다. 그런데 카운티 공무원으로 취직이 되어 출근을 하니 동료 직원이 어느 나라 출신이냐 고 묻기에 코리아라고 답했다. 그랬더니 코리아가 어디에 있는 나라냐고 되묻는 것이었다.
한참 설명을 했더니 그 다음에는 이름을 묻기에 ‘금자’하고 대답했다. 한국에서는 성만 대면 아무개 씨로 간단히 통했지만 이곳 미국에서는 꼭 성이 아닌 이름을 아이이고 어른이고 부른다.
그런데 미국에서 낯선 나의 이름을 기억해주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아마도 내 이름을 바로 부른 친구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그래서 ‘에스더’로 개명을 했다. 그 후로는 어른이건 아이건 이름을 물을 때 에스더라고 얘기하면 곧 친해졌다.
미국에 살면서 ‘삼순이, 삼식이’하면 늘 헷갈리는 삶을 살 수 밖에 없지 않나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드라마에서 삼순이가 그렇게도 이름을 바꾸고 싶어하는 심정을 나는 알 것 같다. 이제는 시민권 신청할 때 왜 이름을 바꾸냐고 하면 당당히 대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기 에스더/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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