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의 다정한 동승객 잭슨은 알고보니 냉정한 킬러다.
(Red Eye)
킬러와 기내 대결하는 ‘무서운 여자’
9.11 사태 이후 비행기를 탄다는 것은 그리 기분 좋은 일이 아닌데 이 영화는 그런 사람들의 감정을 잘 써먹었다. 여객기내 킬러와 정부요인 암살이라는 요즘 세류에 어울리는 주제를 한 서스펜스 스릴러로 긴장감 있고 재미있다.
감독은 공포영화 시리즈 ‘엘름 스트릿의 악몽’과 ‘스크림’으로 유명한 웨스 크레이븐. 이번에는 사람 잡는 공포영화 아닌 심리 스릴러를 만들었는데 통속적인 영화지만 구성이 꽉 짜여졌고 연출 감각도 탄탄하며 속도감도 좋다.
특히 여주인공 역의 레이철 맥애담스(노트북)의 연기가 실팍한데 아름답고 지적인 레이철이 위기에 직면해 기지와 의지와 용기로 난관을 헤쳐 나가는 모습이 가상하다.
‘리사는 용감했다’라는 부제를 붙일 만한데 주인공인 리사가 볼펜과 구두의 뾰족한 굽과 가재도구와 하키 스틱 그리고 권총과 자기 이마를 사용하면서 직업 킬러와 싸우는 강한 여성상을 잘해낸다. 겁나는 여자다.
악천후 속 달라스 발 마이애미 행 비행기에 나란히 앉은 두 승객이 리사와 잭슨(실리안 머피). 둘은 탑승 전 공항에서 대화를 나눴는데 리사는 젊고 지적으로 생긴 잭슨에게 마음이 간다. 리사는 마이애미 고급 호텔 럭스 애틀랜틱의 객실담당 간부사원으로 조모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귀가하는 중이다.
리사와 잭슨이 대화를 나눈 지 얼마 안돼 잭슨은 자신이 킬러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자기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지상에 있는 리사의 아버지 조(브라이언 칵스)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한다. 호텔에 전화를 걸어 가족과 함께 투숙한 조국안보부 차관 키프(잭 스칼리아)의 방을 자기가 지정해 준 방과 바꾸라는 것. 잭슨의 지시를 어기면 자기 아버지가 죽고 지시를 따르면 살인공범이 될 처지에 빠진 리사는 위기를 모면하려고 이런 저런 기지를 동원하나 모두 냉철한 잭슨에 의해 좌절된다.
그리고 리사가 비행기가 마이애미에 착륙하는 순간 전혀 상상 밖의 과격한 수단으로 잭슨을 공격하면서 둘 간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에 이어 리사의 집안에서 사생결단의 대결이 벌어진다.
전체 상영시간의 3분의1 정도 지속되는 폐쇄된 공간인 기내에서의 리사와 잭슨간의 신경전과 의지의 대결이 긴장감 있다. 리사를 대신해 호텔 근무를 하는 신시아(제이마 메이스)를 통해 스릴러에 코믹 터치를 살수한다. 늘 뒤늦게 나타나는 구원자 등 스릴러의 공통된 단점이 있긴 하지만 킬링 타임용으로 손색없는 소품이다. PG-13. Dreamworks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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