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8월 대한인 국민회관 복원 작업 중 다락방에서 발견된 2만여점의 유물 보관실과 주요 유물이 24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한국정부 미주지역 유적지 실태 조사단(단장 한철호)의 요청으로 이날 공개된 이 자료들은 체계적인 보존이 시급한 실정이다. 유적지 실태 조사단과 국민회관 기념재단 관계자들이 일제시대 서울전경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이승관 기자>
24일 가든스윗 호텔에서 열린 유물보존 간담회에서 보훈처 한태호(왼쪽 두 번째) 조사단장이 한인들에게 답사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국민회관 다락방에서 발견된 신한민보 전신인 공립신문 1907년 11월15일자.
한국정부 유적지 실태 조사단에
국민회관, 잠자던 유물 2만여점 공개
1907년도 신문, 낙성식 휘호 및 축하문, 초기 태극기, 일제시대 사진등
국민회관 다락방에서 발견된 2만 여점의 비공개 유물이 처음 공개됐다.
유물 관리를 맡고 있는 국민회관 기념재단(공동이사장 홍명기·백영중·김도기)은 24일 LA를 방문한 한국정부 미주지역 유적지 실태 조사단(단장 한철호)에게 2만여점의 유물 보관실과 대표적 유물 10여 점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유물은 1907년도 공립신문(신한민보 전신), 대한인국민회관 낙성식 휘호 및 축하문, 1920년대 미주한인 호적인 ‘재미동포 인구등록’, 일제시대 서울전경 사진, 초기 태극기, 국민회 제작 교과서, 개인서신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조사단 관계자들이 평가했다.
한태호 조사단장은 “마이크로 필름과 옛 사진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초기 국민회 관련 유물의 원본이 비교적 양호하게 보존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다행스럽다”며 “재미동포 인구등록 같은 자료는 미국정부가 국민회를 사실상 자치정부로 인정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자료로 매우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국가보훈처 백창기 선양정책과장은 “미주지역에서 독립운동에 헌신한 한인 선조들에게 감사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사료 보존 전문가를 파견해 귀중한 자료들을 영구 보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회관 기념재단이 보관 중인 다락방 발견 자료는 영자 신한민보, 한국일보, 한국신문, 신한민보, 입금대장, 독립의연금 용지, 수표, 애국가 악보, 한국홍보책자, 국민회 회의록, 옛 사진, 소품 등 종류도 다양해 당시 한인사회 현황을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홍명기 이사장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귀중한 자료들”이라며 “이제는 전문가의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유물을 잘 보존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우리 한인사회의 의무”라고 말했다.
실태 조사단과 한인사회 인사들은 이날 밤 가든 스위트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국민회관 다락방 발견 유물, 로즈데일 공동묘지, 흥사단소 자리, 한인경위대 훈련장 부지, 동지회 건물, 대한인 국민회과, 리버사이드 도산동산, 대한인 국민회관 등 남가주 지역 유물 관리 및 보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의헌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