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 제이콥과 윌 형제(오른쪽서 세번째와 네번째)가 프랑스군에 체포됐다. 왼쪽은 앤젤리카. 맨앞은 카발디.
(The Brothers Grimm)
사기꾼 형제, 소녀찾기 모험
환상적인 영화를 잘 만드는 테리 길리엄 감독의 영화인데 마치 스터핑을 너무 많이 집어넣은 터키 같다. 컴퓨터 기술을 사용한 특수효과와 시각미는 동화를 쓴 형제의 글 내용처럼 상상력이 풍부하나 얘기는 증언부언 하는 식.
창공을 훨훨 날도록 마음과 감정에 날개를 달아주어야 할 영화가 땅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 식으로 엉겨붙어 답답할 지경이다. 너무 시각적인 재주를 부리다 막상 내용을 소홀히 한 영화로 길리엄은 얘기의 가닥을 가지런히 잡지 못하고 산발한 머리칼처럼 늘어놓고 있다. 그러나 적당히 즐길 만하다.
‘리틀 레드 라이딩 후드’‘헬젤과 그레텔’‘잠자는 숲 속의 미녀’‘백설공주’ 등 많은 동화를 쓴 독일의 형제작가 제이콥과 윌헬름 그림의 이야기. 그들의 실제 삶을 충실히 따른다기보다 두 형제의 야단스런 모험과 이들이 쓴 동화의 내용을 섞어 또 하나의 동화를 창작하고 있다.
19세기 초. 윌(맷 데이몬)과 제이콥(히스 레저) 그림 형제는 마을을 전전하며 가짜귀신 잡는 일로 먹고사는 사기꾼들. 윌은 호색한이요 장사꾼 스타일의 현실파이나 제이콥은 얘기의 힘을 믿는 환상파(그가 노트를 들고 다니며 모험의 경험을 기록한 것이 그림 형제의 동화라는 암시를 남긴다).
둘은 사기행각이 들통이 나 독일 땅을 점령한 프랑스 사령관 들라통브(조나산 프라이스) 앞에 끌려온다, 그리고 사령관은 둘에게 죽지 않으려면 마바덴 동네서 실종된 11명의 소녀를 찾아내라고 지시한다.
두 형제는 동네 여사냥꾼 앤젤리카(레나 헤디)와 함께 들라통브의 광대 같은 이탈리안 졸개 카발디(피터 스토메어)의 감시를 받으며 저주의 숲으로 소녀들을 찾으러 떠난다.
소녀들을 잡아간 것은 숲 속 높은 탑 속에 있는 해골이 된 여왕(모니카 벨루치). 소녀들의 피로 젊음을 되찾기 위해서다 사람 잡아먹는 나무와 나는 늑대 인간 등 온갖 괴물들과 형제들이 싸우느라 시끌시끌하다. 분위기 내는 세트 디자인은 좋지만 색깔이 너무 우중충하다. PG-13. Dimension.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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