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번홀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파 퍼팅을 성공시킨 앤소니 김이 환호하고 있다.
지난 13∼14일 시카고에서 벌어진 미·영 아마추어 국가대항전 제40회 워커컵에서 미 대표로 출전, 미국이 8년만에 워커컵을 탈환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한인 유망주 앤소니 김(20·한국명 하진)이 아마추어골프 최고봉인 제105회 US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8강이 겨루는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25일 펜실베니아주 아드모어의 메리언골프클럽(파70·6,846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매치플레이 3회전(16강전) 경기에서 앤소니 김은 같은 한인인 제이 최(21)를 맞아 시종 숨막히는 접전 끝에 연장 첫 홀인 19번째 홀에서 12피트 버디펏을 성공시켜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8강이 겨루는 4회전에 뛰어올랐다. 이에 앞서 벌어진 2회전에서 앤소니 김은 웹 심슨을 4 & 2(2홀 남기고 4홀차), 제이 최는 라이언 브롬을 4 & 3으로 각각 제압하고 16강에 올라 8강 문턱에서 한인선수끼리 맞대결을 펼쳤다. 한편 이들과 함께 2회전에 올랐던 한승수와 마이클 심은 각각 매튜 스완과 어스틴 이튼에게 분패해 3회전 진출이 좌절됐다.
앤소니 김과 제이 최의 대결은 시종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 접전이었고 명승부였다. 앤소니 김은 첫 홀에서 파를 세이브하며 시작과 함께 리드를 잡았으나 이후 마지막 홀(19번째)에서 승리를 결정지을 때까지 줄곧 추격전을 펼쳐야 했다. 제이 최는 바로 2번홀에서 버디로 동점을 만든 뒤 3번홀에서 파로 홀을 따내 첫 리드를 잡았고 이후 12번홀까지 2홀차로 앞서가며 승부의 주도권을 잡은 듯 했다. 반격에 나선 앤소니 김은 13, 14번홀을 잇달아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제이 최는 바로 15번홀(파4)에서 득의의 이글을 잡아내며 다시 한 홀차로 달아났다. 하지만 앤소니 김도 곧바로 16번홀을 따내 이를 만회, 승부는 피말리는 마지막 스트레치로 접어들었다. 특히 앤소니 김은 16번부터 18번까지 마지막 3홀에서 모두 원퍼팅으로 파를 세이브 하는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끝내 연장 첫 홀인 1번홀에서 회심의 버디펏을 성공시켜 승부를 결정지었다.
앤소니 김은 경기 후 “그(제이 최)는 하루종일 나보다 샷이 좋았다. 골프를 모르는 사람이 이 매치를 봤다면 내가 이겼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상대에게 찬사를 보냈다.
앤소니 김은 워커컵 영국대표였던 리스 데이비스를 꺾고 올라 온 이튼(36)과 26일 4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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